정비사로써 참 창피함이 느껴지는 하루네요(매우 스압)
골짝 가게 일 하면서 항상 여기저기 오조립 되어 있는 차량들, 원래 있어야 되는 부품이 없는 차량들 정말 수 없이 봐오는데 오늘은 유독 그런 차량들 때문에 같은 직업을 갖은 저 조차도 창피해지는 하루였네요.
얘기가 너무 진중하게 갈 수가 있기 때문에 오늘의 그림 일기와 믹스 시켰습니다.
얼마전 다녀가신 시동 불능으로 견인 되어 왔던 골짝 가게 새로 개통한 입구로 처음오신 1호 고객님 아침 문 열자마자 냉각수 누수 봐달라고 차 맡겨두고 가시네요.
고맙게도 또 이런걸...
오이가 들어가 있어 저는 오이를 먹지 못 해서 가게 차 고치러온 고물상 거래처 동생한테 제꺼 줬는데 한입 먹더니만 우와 씨...
이거 미친 맛인데요 형님이라 합니다.
저번에 샌드위치도 정말 버거킹 햄버거 뺨대기 후려 치는 맛 이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고물상 거래처 동생의 트레이드 마크 장발 헤어 입니다.
오늘 저 보더니만 자꾸 발로그 머리 정도로 길러보라고 추천하네요.
제가 일 하면서 골짝 가게 처음 방문하신 고객분들에게 오일가는데 오래 걸리네요 이 얘기 많이 듣습니다.
근대 처음 방문하고 키로수 많은 차량들 보면은 휠 라이너 고정 키 없고 배선 고정 안 되어서 쓸려있고 언더커버 고정 키 없고 이것저것 해주다보면 끝도 없어서 그거 얘기해주면 오...님 감사함. 이렇게 말씀하시긴 합니다.
중고로 구입해서 얼마 전에 판 스프링 부러져서 수리하고 엔진 오일은 처음 교환했는데 에어크리너 케이스 똑딱이 4개중 하나가 없네요.
포터 에어크리너 케이스에 고무 들어가는데 그 고무도 씹혀서 뒤틀린 차량들 천지고 저 똑딱이 없는 차량들도 워낙 많아서 아예 트레이함에 정리해서 버리는 부품들 중에 자주 쓰는 부위들은 따로 모아 뒀습니다.
포터 똑딱이들이랑 엔진 커버 고무 없는 차량들 있으면 끼워주려고 담아둔 트레이 입니다.
왜 우리나라 많은 정비사분들은 소중한 고객 차량인데 조립을 처음 상태로 안 해두는지 참...
아시다시피 독일 차량들 언더커버 볼트가 무지 많은데 거기 볼트랑 클립 없는 차량들 끼워주려고 대표가 폐차장가면 30~50개씩 싸게 사오는데(대표 친구가 폐차장 운영중)그거 몇일 쓰지도 못 합니다.
누수 봐달라고 맡겨 두고 가신 차량은 육안 점검만 해보니 안 나와서 그 와중에 고물상 거래처 동생 차량 작업하고 사부작 거리다보니 점심 시간이 되어서 점심 먹으러 갑니다.
골짝 식당에서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골짝 가게 부속 시설인 골짝 가게 세차장 뒤 골목길에서 옆 공장 아가씨 동생분과 마주 쳤습니다.
오늘따라 제 어깨를 유독 쳐다보시네요.
키아크님이 실제 지적도보고 비교하실거 같아서 미리 말씀 드리면 제 그림 퀄상 이것저것 좀 다릅니다ㄷㄷ
그리고 서로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하고 지나 갔습니다.
뭔가 고뇌에 빠진 표정이시던데 이렇게 추정 됩니다.
점심 먹고와서 눈으로는 누수 부위가 확인 되지 않아서 수압 테스트 쌔립니다.
다행히 누수 부위 확인되고 골짝 가게 부품 현황도를 찾아보니 해당 부품을 가지고 있어서(EGR 쿨러 플라스틱 연결부)작업 하려고 하는데 일주일 전에 엔진오일 교환하고 가셨던 사장님 또 오일 교환해달라고 오셨습니다.
이유를 여쭤보니 연료 첨가제를 그만 엔진오일 주입구에 넣었다고 하시네요.
이 고객분은 트래버스 운행하고 있으며 드립이 아니라 정말로 버스 회사 사장님 이십니다.
(그래서 트래버스 타시나ㄷㄷ)
사람 성격도 좋으시고 골짝 가게만 믿고 찾아오시는 고마우신분 입니다.
작업 마무리하고 출고 위해서 리프트에서 차량 빼는데 엔진이 진짜 조용하네요.
골짝 가게 방문하는 키로수 훨씬 적은 트레버스가 한 대가 더 있는데 그 차량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그래서 형님디 후속으로 개드립 한번 갑니다.
그리고 냉각수 누수 작업하고 기본 점검하며 눈에 들어온 이상한 부분들 다시 조치 해줍니다.
골짝 가게에 있는 지금이나 서비스 센터 재직시절이나 전 작업자가 개판 만들어 놓은 차 수없이 봐왔고 개인 시간 뺐겨가며 항상 원래 대로 해주긴 하는데 이 차도 좀 심하네요.
서비스 센터 근무 시절에 위 문제로 타임 오버가 너무 자주 되서 그냥 작업 지시서에 기재하고 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진짜 A4 용지 한장 나오는 차들 많았습니다.
아마 중고차 구입 후 몇년 운행하신거 같은데 대표가 입고 받았고 자세한 문진은 하지 않아서 이전 히스토리는 잘 모릅니다.
일단 언더커버 탈착시에 나온 스터드부터 위치 찾아봅니다.
실제로 언더커버 탈착하면서 굴러나온 스터드 사진입니다.
이 정도는 양반이고 엔진 가게에서 수리 싹해서 온 차량들은 별거 다 굴러나오고 볼트도 여기저기 나오고 없는 볼트, 너트, 덜 체결 된 볼트(특히 프런트 케이스)들 엄청 많이 봅니다.
방열판 터트려서 손으로 만져보니 없는 곳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방열판을 완전 탈착해서 작업하는게 좋지만 그렇게 하려면 아래 사진의 볼트를 풀어야 합니다.
수입 차량들은 뭐 하나 풀었다하면 리뉴품 와셔 가격들이 제법 나가는 경우가 있고 재고가 없어 차가 묶이는 경우도 제법 있다보니 그냥 저 상태로 장착해봐야 합니다.
눈으로 보고 싶어서 찾아보니 여기네요.
장착해보니 힘 받지 못하고 헛돌아 버립니다.
이미 엔진 블럭 나사선 손상 된 상태로 조립을 해둔거 같은데 일단 저 상태로 운행은 계속 한 차량이고 주변 그을림은 보이지 않아 그냥 어쩔 수 없이 접습니다.
저거 하나 탭 내려고 엔진 내리자하면 고객님 입장에선...
은근히 텐셔너, 아이들러 등등 엔진 블럭에 조립 되는 부위 엄청 강하게 체결해서 풀다가 나사선 다 딸려나오는 경우 많은데 다른 곳은 몰라도 엔진 블럭에 조립 되는 부위랑 고무 가스켓 부위들은 토크 렌치를 쓰던가 최소한 대충 토크 몇인지 보고 손토크 좀...
시라우드도 오조립 되서 은근 저렇게 들어가 있는 차량들이 제법 됩니다.
그래도 얘는 다행히 금방 서비스로 해 줄수 있는 녀석이라 위안 삼을만 합니다.
저 동그라미 그려진 곳이 원래는
이렇게 저 사이의 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 문제로 주행중에 떠는 소음 난다고 했던 차량도 본적 있었네요.
냉각수도 누가 전에 현대 기아 차량용 초록 냉각수 넣어 둬서 호스 몇 군대 탈착해서 에어로 싹 불어거 싹 빼줬습니다.
냉각수 순환 장비로 돌리는게 최고이긴 하지만 그거 돌리고 또 추가금 받기도 그렇고 가게 좁아서 둘 곳도 없고 저렇게만 빼줘도 원래 색상 제품 넣으면 색상 돌아오더군요.
아래 사진의 부위도 배선 고정 되어 있지 않고 사진에 안 나온 콤프커넥터 원래 위치에도 고정을 시켜 두지 않아서 에어컨 파이프에 배선이 심하게 쓸려 있습니다.
다행히 배선 까진 곳은 없어 고정만 잘 시켜주면 됩니다.
위에 정도까지만 해도 그냥 시간 좀 써가며 무상으로 서비스 해줄만한데 여기 말고도 오조립으로 인한 문제가 많네요.
EGR쿨러 뺀김에 세척해주고 다시 조립하는데 아래 사진 우측의 호스가 제가 빼둔게 아닌데 하나 남길래 보니깐 저렇게 길게 잘려 있습니다.
아마 어디 껴진 상태로 있다가 제가 당기면서 나온 듯.
이 글 보시는 분들이 ㅂㅅ 그것도 못 찾냐 하실 수 있겠지만 뭐 맨날 만지던 차면 쉽게 찾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리고 현장에서 엄청 흔히 일어나는 일이고 다른 곳에서 못 고치거나 엔진 탈 부착 후 차가 이상하다고 다른 가게에서 의뢰로 수리 오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근대 진짜 그런 경우 진공 라인 복잡한 차량들(특히 N57 트라이 터보는 센터 재직중인 제 친구도 작업 전 사진 찍고 마킹을 다하고 작업하며 누가 오조립하면 사진 없으면 못 찾는다함)은 찾는게 곤욕입니다.
문제가 독일 차량들이 유독 부품이 오조립(다른 위치여도 조립 되는 커넥터들, 진공라인 등등) 원래 위치인것 처럼 아주 자연 스럽습니다.
대표한테 물어보니 아 맞다 형님 이거 고객분이 가끔 가속시에 엔진 경고등 들어오고 시동 껐다가 키면 다음 날 없어진다고 좀 봐달라 했슴요라고 합니다.
어딘지 찾아봐야하니 추적 쌔립니다.
17번의 부위인데 실차에선 여기저기 따라가도 끊어진 진공 호스가 안 보입니다.
안 보이니 쉽게 찾기 위해 카울 빼는데 여기도 배선을 참 신박하게 조립해 뒀네요.
뭐 그렇게 중요한 부위는 아니라 크게 상관은 없는데 조립하면서 배선 자세히보고 피복 벗겨진 곳 있나 봐야할것 같습니다.
의외로 산소센서 등등 엔진 전장부위 배선이 다른 곳 조립하면서 씹히거나 라인 잘 못 잡아서 쓸려서 단락으로 개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브랜드 전문인 베프랑 후배한테 물어보니 둘다 아마 거기 연결 되는 곳일거임 하고 알려주는데 거기는 잘 연결 되어 있고 이거 전에 이것저것 누군가 손을 많이대서 하여튼 차가 이상합니다.
암만봐도 저기인데...하면서 호스 손으로 약간 힘줘서 땡겨보니 툭 나옵니다.
디젤 차량들이 진동으로 배선과 진공 호스 쓸려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저렇게 딱 잘린것 처럼 절손은 안 됩니다.
흡기 밑으로 아예 낀 채로 조립 된거 같은데 저거 하나 때문에 흡기 다 뜯고 또 고객분한테 금액 청구하기는 죄송해서 그냥 진공 라인만 잘 이어줘서 경고등 안 뜨고 문제 없으면 출고해야 겠습니다.
원래 작업만 했으면 그냥 오늘 출고했을 차량인데 이것 저것 해주다보니 늦어져서 나머지는 오늘(12시 넘었으니)해야 합니다.
일 하다보면 이런저런 오조립 되어 있는 부분들 오일 교환하면서 저런거 해주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정말 많고 진단 하다보면 이전에 누가 잘못 조립해뒀는데 그 부분이 너무 자연스러워 개고생해서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외로 고객은 내용 몰라도 저렇게 잘 못 되어 있는 부위들 투성이인 차량들이 정말 많은데 문제가 그걸 고객분들이 모릅니다...
특히 중고차 성능 점검으로 수리 받거나 엔진 가게에서 엔진 수리한 차량들....
깊게 말씀 드리자니 논란만 될거 같고 더 길게 쓰자니 뻘글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마지막 저의 느낀점은 아래의 소감으로 마무리 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 나를 믿고 찾아온 고객이 있어 내가 있는 겁니다.
물론 여기 얘기해도 믿지 않을 가끔 진짜 상상초월 진상분들은 저는 그냥 강하게 끊고 입고를 안 받긴 합니다
우리나라 판금, 도장, 정비 그 외 용품 등등 자동차 기술직 계통분들 모두 아...이거 수가 더럽게 낮아, 어차피 안 보여 대충하면 되지 이런 마인드면 영원히 좋지 않은 대우에서 사기꾼 취급 받으며 사는게 맞는 것입니다.
저도 입장 똑같습니다.
남들이 이상하게 조립해둔 부분 제 시간 들여가며 다시 조립해주는 것이고 시간 대비 돈도 제대로 못 받고 1시간 넘게 쓰고도 사람 좋은 고객분이면 아예 청구 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코프를 이용하던 진단기 데이터 리스트를 이용하던 자신의 노하우를 이용하던 진단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기능적인 부분들 원리 원칙은 꼭 지키는 정비 문화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뻘글 드럽게 길어서 이만 마무리 합니다ㄷㄷ
사랑합니다 국게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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