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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양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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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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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7
댓글 0

제가 예전 어느 자동차 공업사에서 일할 때에요.

 

같은 직원 중에서는 외제차 서비스에서 근무하던 분이 있었어요.

 

그 분을 늘 말씀 하셨지요.

 

'000씨는 청소 용역이 있어서 정비공 퇴근후에 그분들이 청소를 한다.

 

그래서 현장에 너무너무 깨끗하게 유지가 된다'

 

청소를 할때마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직원들도 

 

'하긴 우린 국산차 서비스라 우리보고 하라고 하는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 거에요.

 

그렇게 공업사는 조금씩 더러워져 갔어요.

 

그리고 직원들은 

 

수입차도 아니고 국산차 서비스에 가뜩이나 더러운 공장에서

 

일을 하는게 창피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공장에 대한 애정이 나날이 줄어 들었어요.

 

저는 생각을 했어요.

 

'더러운게 싫으면 청소를 하면 되잖아?'

 

근처 철물점에 가서 청소도구를 종류별로 다 샀어요.

 

40만원 어치를 샀어요.

 

다른 동료들은 그런 저의 행동을 싫어 했어요.

 

도구가 늘어난 만큼 청소를 더 많이 해야 했으니까요.

 

워낙 큰 규모의 공장이라서 청소도구는 금방 낡아졌고

 

15일에 한번씩 20만원 어치의 청소도구를 새로 사야 했어요.

 

경리측에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뭐라 하고

 

이사님은 철물점에서 뒷돈 받는거 아니냐고 의심을 하고

 

반장들은 청소를 너무 격하게 한다고 뭐라고 하고

 

일손이 모자라서 실장까지 잡아가다 걸레를 쥐어 주었어요

 

저는 그냥 정비기사 였지만 청소때는 계급이 없었거든요

 

토요일 오후면 청소만 2시간 정도 걸렸어요.

 

공장 바닥에서는 빛이 났고 구석의 기름때는 사라졌고

 

이제는 조금만 더러워져도 바로바로 닦아서 일과 후 청소 시간이

 

1시간에서 15분으로 줄었어요.

 

깨끗한 공장에서 일하고 싶으면 청소를 하면 되요.

 

내가 원하는 만큼의 개끗함을 원한다면

 

내가 청소를 하면되요.

 

더러운 현장보고 더럽다고 말하는 고객의 잘못이 아니라

 

더럽게 관리한것 자체가 문제인 거에요.

 

어느 순간 동료들은 그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사업소 보다

 

환경평가가 더 높게 나왔거든요.

 

청소는 힘들지만 좋은 공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은 생겼거든요.

 

모두가 같이 더럽다고 투덜대기만 했으면 절대 나아지지 않았을 거에요.

 

그러다가 너무 힘들다고 청소를 간소화 하자는 반장들의 건의가 있었어요.

 

그 의견이 올라가자 아주아주 과묵하신 사장님이 

 

나타나시어 딱 한번 이야기 하시더군요.

 

'내가 손님들에게 왜 우리 공장으로 오냐고 물어 봤는데 

 

다들 깨끗해서 온다고 하시더만.....깨끗해서 오는 거래....'

 

그리고는 다시 사라지셨어요.

 

비용든다고 욕먹고 뒷돈 받는다고 의심받고 힘들다고 항의 받고

 

그런거 감수하면서 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지는 개인이 판단할 영역이니까

 

제가 뭐라고 하지는 않을께요.

 

더럽다고 욕먹기 싫으면 청소를 했어야 해요.

 

쓰레기와 공존할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청소를 했어야 해요.

 

그런데 그러지 않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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