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판이요.

아까 길을 걸어가는데요. 

폐지를 줍는 할머니께서 뭐 좀 도와줄 수 있느냐며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더니 길에 버려진 폐장판이 무겁다며 같이 들어서 리어카에 실어달라 하시네요.  

근데 장판이 너무 무거워서 저 혼자는 도저히 못 들겠고. 

그래서 할머니와 양쪽으로 같이 들었더니 할머니께서도 무거워서 못 들으시더라고요.  

그때 때마침 교복을 입은 모교 중학생 두 명이 지나가기에 도와줄 수 있느냐며 물어보니 흔쾌히 알겠다 하더군요. 

근데 저는 제가 한쪽을 들고 중학생 두 명이 다른 한쪽을 들어서 실으려고 했는데요. 

중학생 두 명이 갑자기 양쪽을 잡고 번쩍 들어서 리어카에 싣더라고요. 

그러고 가려는 거 편의점이 바로 앞에 있기에 애들한테 마실 거 아무거나 하나 고르라고 해서 사주고 왔네요. 

그나저나 폐장판도 고물상에 가져가면 돈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