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말하길 대구도 많이 바뀌어 간다고 말하는데 글쎄다!
내가 태어나고 30대 초반까지 겪은 대구는 약육강식의 도시이다.
동네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른이 되어 술집에서도 약육강식은 항상
강요되는 것이었고 익숙해지니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해서 유사 상황 대비차 20대 초반엔 난 테러화를 신고 한동안 다녔던
기억이 있다.
지나가다 슬쩍 스치기만 해도 시비를 터는 대구사람들 특유의 폭발적인
성격들로 인해 대구는 언제 어디서든 전투가 벌어질 수 있었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약육강식 세계로 유사 시 상황에 대응코저 집을 나가면
항상 마음의 전투준비를 했었다.
편의점에 갈 때도 길을 건널 때도 운전을 할 때도 밥을 먹으로 식당에
갔을 때도 커피를 마시다가도 서로 눈이 10초이상 마주친다. 그러면
이유도 없이 그 날 한따까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대구가 지인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길래 아 그래? 했었는데 왠걸
막상 내려가봐라. 바뀌기는 개뿔. 술마시다 여친 머리 끄댕이 잡고 길바닥에
서 밟는 새끼들도 아직 있고 쳐다본다고 지랄떠는 새끼들도 있고 경찰 붙들고
내 기부이가 나쁜거는 우얄낑교? 하는 새끼들!
문신 돼지국밥 육수층들 들어와서 지들이 술집 전세낸냥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뭐라고 하면 다구리칠 기세로 떼로 시비트는 인간들 아직 널리고 널렸더라.
지나가다 부딪혀 사과해도 시비 트는 건 여전하고 맥도날드 오토바이가 거슬
렸다고 인근 맥도날드 직원에게 오만지랄 다 떨며 매니저에게 그 새끼 죽인다며
애들 보는 앞에서 오만욕 다하는 어른 새끼하며...
이게 도대체 문명국의 도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일상속에서 사람들의 전투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 그냥 스치면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
와이프 뺨 때렸다는 걸 자랑스레 술마시며 썰푸는 새끼들 그걸 들으며 X집하고
북어는 3일에 한 번씩 패야되는 게 맞다며 낄낄대는 새끼들
정치를 떠나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지만 솔직히 인성들 진짜 '하시민'들이다.
도시 브랜드 가치가 뭐고 간에 대구서 살 계획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잘 살아남으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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