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인데 다시 이혼고려하니 너무 무섭습니다(긴글주의)
하소연 할데도 없고 내발등 내가 찍은거니 익명의 힘을 빌어
여기라도 끄적거려봅니다.
재혼한지 10년 넘었어요 지난 세월 참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인생이 너무나 불쌍해 이틀을 물한모금 못먹고 오늘은 일도 못하고 몸져 누웠네요
성실히 회사생활 잘하고 열심히인줄 알았던 사람이 한창 불던 코인 주식 바람에 휩쓸렸단걸 알았어요 있는돈은 물론 어디 어디 대출... 하루아침에 2억의 빚을 터뜨렸지요
잘사는 부모가 있는것도 아니고 비빌언덕 하나 없는데 무슨 정신으로 그 짓거리를 한건지 엄청 울었어요
이 일이 터짐과 동시에 병환이 악화되셔서 친정아버지가 많이 아프셨고. 엄마랑 교대를 해줄 사람이 없어서 금요일 친정가서 일요일 저녁에 올라오길 두달 가량 할 즈음 아버지가 돌아가셨죠
돈, 부모님의 소천 이 두가지 만으로도 인생지옥같았는데
사람이니까 살아지더라구요 미친듯이 일했어요
남편도 투잡 저도 투잡...
만2년 가까이 하루 약 스므시간을 일하며 남편의 빚을
5-6천 털었습니다.
둘 다 투잡해서 번다해도 저만큼 갚은거
너무너무 힘들고 힘들었어요ㅠㅠ
그러다 3-4주전부터 제가 핸드폰을 1초만 스쳐도 움찔해대는 남편을 발견하고 기회봐서 추궁한다 맘먹고 있는데
그제가 그날이었죠.
'내가 당신 머리꼭대기에 있다. 어영부영 넘기지말고 밝히라'
몰아붙였더니 약 6000만원짜리를 ...
대출3500 카드론 1000 현금서비스500+700
3월 중순 동시에 저지르셨더라구요.......
남은 돈이요? 주식쪼가라 한장없이 공중분해...
이 중 500은 현금서비스 처리로 갚았으니 5200이라고
자기 스스로를 변호하는 남편... 눈물도 안나고 웃음도 안나고...
그 빚 한푼이라도 갚겠다고
양말한짝 산적없고
짧은머리라 자주 자르는 돈 아까워 할머니 파마를 하고
만원어치 푸댓자루로 원단 사와 누더기같은 옷을
내가 만들어 입고 다니고
사시사철 크록스만 질질 끌고 나다니는 내가 불쌍해서라도
허튼짓을 했음 안되는거였다고
이제 더는 못하겠다고
이혼하자 했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서 살아야하나
뭐부터 정리해야하지?
뭐라고 말을 해야하는거지?
내가 두번 실패한 여자가 되는건가?
이 모든게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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