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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느리게 걷는 연애

M
관리자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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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집 알바중.

손님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한번쯤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19년 8월 31일

가상의 인물같은 부엉씨와 처음 만난날이네요

이곳은 도박꾼과 도박꾼이 아닌 사람이 

명확히 갈리는 곳이라 친구를 사귀기가 

정말 어려운 곳이랍니다. 

그러다보니 말이 통하는사람을 만나고싶다..

 어찌저찌 부엉씨를 만나게 되었죠

횽님들! 반성해야함...

저 남친생겼다고 했을때 아무도 안믿었어요 ㅠㅠ

심지어 부엉씨를 만났던 보배형님들도 있는데말이죠 ㅋㅋㅋ

 

부엉씨 처음 만난 날 

소주를 8병인가 마셨나...

이분이 그때 저에게 한 말이

'말귀를 너무 잘 알아들어서 이쁘네~'

그리고는 한달쯤 인연을 이어갔을때 

문득 알게된 사실

 

부엉씨는 한쪽다리가 불편합니다

국민학교때 친구네집 대문앞에 서있었는데

후진하던 차에 그만...

다리를 절단해야하는 상황까지 갔었는데

1년의 병원생활동안 다리는 지켜냈지만

왼쪽다리가 짧아 흔히 놀리듯 말하는 '절름발이'

네 부엉씨입니다ㅎㅎ

저 정말 한달동안 몰랐어요. 진짜 신기하죠?

그리고는 든 생각이

이사람 정말 의지가 강한 사람이구나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7살짜리가

1년의 병원생활동안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사춘기를 겪으며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며

나쁜선택을 할 수도 있었는데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던 부엉씨에게 

반했다라기 보다는 감동받았죠.

 

첫만남후 3개월뒤

일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저를 보다못한  부엉씨가

'내가 너하나 못지키겠냐'

이 말 한마디에 2024년 지금까지 이어져온거죠

썸에서 연애로 바뀌는?

제가 불합리한 일을 당할때 저보다 먼저

나서주고 대변해주고

왠지 보호받는다는 느낌?

항상 혼자서야 하고 씩씩해야하는 저에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부엉씨였죠.

 

이쁜 추억들도 많아요

제 생일날 바닷가에서 같이 폭죽놀이도 하고

항상 같이다닐때는 부끄러워서 죽던말던

손 꼭잡고 같이 느리게 걷기도 하고 

잠자는 스타일도 비슷해서

서로 칭칭 감고자요

특히나 제가 잠투정할때는 

무슨 아나콘다가 사슴한마리 감듯

그렇게 칭칭감고 달래주기도 하고

소꼬리먹다가 박터지게 싸우기도 하고

부엉씨 코로나걸렸을땐 같이 아파야된다고

뽀뽀를 얼마나 했는지...

결국 코로나 걸리긴 했는데 제가 더 아팟어요ㅜㅜ

부엉씨 회사 직원이 저보고 처음에 꽃뱀인줄 알았다고 

도대체 저 여자가 저남자를 왜 만나나 했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한번만 더 그딴소리 하면은 손모가지를 날려버릴거라고 ㅋㅋㅋ

 

 

그리고 그뒤 다른 연인들처럼 순탄하게 

그냥 평온하게 연애를 이어갔었으면 좋았으련만...

꽤나 많은 일들이 있기도 했고

일때문에 2년가까운 시간동안 떨어져 있어야 했기도 했고

그러다가 작년에 큰 사건이 터졌죠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쉴때

부엉씨의 충격고백!!!!!!!

주식때문에 빚이 얼마??? 

네.. 1년 반사이에 몇천만원이 날아갔습니다 ㅎㅎㅎ

그때 제 연봉보다 많았던 돈이 날아갔어요~ 훨훨~

 

 

작년 여름에 코로나 걸리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알게되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기까지 

단 한번이라도 나에게 편하게 상의할 수 없었던건

내가 너무 바빳다는 이유로 신경을 못썻었던건 아닌가

그런데 희안하게도 이 사건때문에

헤어진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사실 암담했죠.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그때의 위기를 잘 극복했고 

결국 주식통장에 돈은 더이상 넣지 않는걸로 합의

꽤 오랜시간 혼자 속앓이했을 부엉씨를 위한

작은 배려였죠.

 

 

사실 주변에서는 제 연애를 다 반대?

아니 반대아닌 걱정을 많이하세요

몸이 불편한 사람 특유의 아집?

네  강해요..저도 상처 많이 받았고

자기 보호본능 때문인지는 몰라도

밖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저한테는 

말에 가시가 많이 박힐때가 있어요.

저도 사람이라 상처받기도 하고 울기도 하죠

한번은 심하게 싸울때 제가 했던말이

당신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배배꼬였다고

본인도 잘 알아요. 

하지만 마음대로 잘 안된다 하더라구요

 

하지만 이사람을 만나면서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오거나

더 나은? 사람으로 갈아타볼까? 

다른 사람과의 미래?

생각한적이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그냥 피식 ㅋㅋㅋㅋㅋ 이정도? 

왜냐.. 울 엄마가 그랬어요. 그놈이 그놈이라고.

미인도 날씬하지도 않은데 

은근~ 인기가 많았던 꽁보리는

진짜 방글방글 잘 웃어요. 

그리고 찰떡하면 콩떡같이 말을 잘 알아듣는데요

얘전에 어떤분이 저한테

 '해어화'라는 별명을 지어주셨거든요

그래서 이쁘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일에 미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이뻐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지금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은 부엉씨였으니

나름의? 최선을 다할 수 밖에요

 

 

2024년 8월 31일

만난지 횟수로 5년째 되는날

이날은 저희 연애를 일단락 짓는 날입니다.

둘이 합의한게 있거든요.

아마도 이날이 되면 이 연애를 계속할지

아님 서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원래 일에 미치면 남자도 잘 안만나는 저라서

사실 지금 벌려놓은 일때문에도 머리가 아파요

저도 이제 제 노후를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준비하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기때문이예요. 

연애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일이 더 중요한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부엉씨와의 관계는

열린결말로 둘께요

그때까지는 소소한 행복들

같이 밥먹고 같이 소주한잔하고

같이 이야기나누고 같이 손잡고 느리게 걷고

작지만 소소한 것들을 당분간 누리려구요. 

빠른 제 걸음을 느리게 붙잡아두고

주변의 풍경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부엉씨의 느린 발걸음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제 연애 나름 잘하고 있으니

모쏠이신 횽님들에게 연애의 축복기 깃들기를 바라며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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