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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외상값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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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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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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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보문고에 오면 늘 책향기가나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책향기가 마음을 가라 앉히기는 커녕 오히려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네요. 

사실 저는 살면서 많은 잘못을 저질러 왔습니다. 

모든 잘못을 바로 잡을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다면 진정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15년여전 고등학생 시절, 저는 이곳에 교보문고(광화문)에 꽤나 자주 왔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려는 의도로 왔지만 이내 내것이 아닌 책과 각종 학용품류에 손을 댔습니다. 

몇번이나 반복하고 반복하던 중 직원에게 딱 걸려 마지막 훔치려던 책들을 아버지께서 지불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두 아이를 낳고 살다가 문뜩 뒤돌아 보니. 마지막 도둑질을 걸리기 전까지 훔쳤던 책들과 학용품. 그것이 기억났습니다. 

가족과 아이들에게 삶을 숨김없이 이야기 하고 싶은데 잘못은 이해해줄 지언정 그 과오를 바로 잡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말하고자 하면 한없이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너무 늦은감이 없잖아 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책값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교보문고에 신세졌던 만큼 돕고 베풀며 용서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지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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