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뭐 훌륭하신 분인건 알겠는데....
인터뷰를 보니
한국축구의 철학, 행정, 시스템이 일관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나의 평소 지론이다. 그것을 위해선 A대표팀만큼 좋은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머 대충 이런 식으로 말 하던데..
한국축구의 시스템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는 백번 동의합니다. 저 역시 축구팬으로서 한국축구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는 바이구요. 근데... 그걸 누구 맘대로 홍명보 당신이 하겠다는 겁니까????? 당신 뭐라도 되요??? 왜 그걸 당신이 하겠다는 겁니까???
도전하는거 좋고, 평소 지론도 훌륭하신 거 알겠는데. 홍명보가 그걸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 아직까지 보여준 적 없고. 그렇다고 축협 내부에서 정당한 의사결정을 통해 뽑힌 감독도 아니고. 오히려 다수의 반대 속에 축협 윗분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람입니다. 누구 마음대로 도전하고 누구 마음대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건가요? 사람들은 홍명보가 그걸 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홍명보보다 더 유능하고 경험이 많은 다른 감독이 그걸 해주길 바라는 겁니다.
예전에 대선 토론회에서 박근혜가 문재인 후보에게 이런 말을 했죠: [그러니까 내가 대통령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오늘 홍명보를 보면서 이 장면이 자꾸만 떠오르더군요. 이 사태를 수습할 사람이 본인 밖에 없다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어설픈 사명감에 사로잡혀 있는건지.
물론 막상 또 홍명보가 잘할 수도 있습니다. 제발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응원은 하겠습니다. 다만 오늘 인터뷰만 봐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암울하네요. 그래도 클린스만보다는 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요 뭐... 클린스만보다는 나으니 만족해야죠. 축협에 뭘 바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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