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중인 GTX 노선을 보니까 일부 노선은 GTX라 붙이는 게 맞나 싶은 노선이 많네요.
처음 대심도 전철이라는 개념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용어가 정착된 GTX.
저는 이미 오래전에 한국을 떠나서 살고 있고 본가도 일찌감치 경기도를 떠난 터라, 뭐 앞으로 이용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철덕이라 그냥 지금 건설중인 GTX와 추진중인 GTX 노선을 보니 일부 노선은 아 이건 할 필요가 있겠다 싶으면서도 일부 노선은 아니 왜 이걸 굳이 만들지? 하는 게 있습니다.
전철역 들어서면 근처 부동산 가격 뛰는 거야 상수라고 해도, 지금 한창 건설중인 GTX-A, B, C는 그래도 나름 당위성과 목적성이 뚜렷한데, 이후 추진중인 D부터 H는 아니 이걸 왜 굳이 GTX로 만들려고 하는 것과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나? 싶은 노선이 너무 많네요.
뭐랄까, 새롭게 철도를 깔자니 당위성이나 뭔가 있어 보이는 게 부족하니 모두 GTX로 퉁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면 볼수록 3기 지하철이 IMF 구제금융으로 인해 좌절된 게 너무 뼈아픕니다. 만일 그 노선들이 살아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안 하고 그 노선의 지선 또는 연장 성격으로 이으면 충분히 수요잡고 대상 지역 분들 불편도 덜텐데, 이제와서 새롭게 하려니까 비용은 비용대로 많이 들고 뭔가 합리적이지 못한 노선 굴곡도 나오고... 답답한 상황이네요.
확실히, 이건 제 때 도시 팽창단계에서 철도 투자를 손 놓고 있었던 게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1기 신도시는 그래도 중심지역에 중전철 하나 정도는 넣어서 확실히 교통수요분담을 꾀했는데, 2기 신도시부터는 철도 그딴 거 개나 줘버리라는 생각으로 설계하고 만들다 보니 이제와서 그 막대한 수요를 충족할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돈 많이 드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좋게 봐줘서 D정도는 어떻게든 하면 될 거 같지만, 그 이후 추진되고 있는 E부터 H는 백지화해도 뭐라 할 말이 없을 거 같은 노선만 보입니다. 차라리 정말 필요한 동네는 수도권 광역전철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뭔가 있어보이니 너도나도 GTX라는 키워드에 목매다는 게, 한 때 그렇게 경전철 노래부르고 해서 지금 파편화된 경전철 노선을 보면서 나사빠진 정책 하나가 정말 여럿 피해준다 생각만 자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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