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에는 노조가 필요할까?
요즘 #최강야구 를 즐겨봅니다.
여기서 실력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입은 송승준, 장원삼, 유희관 등을 일컬어 ‘노조’ 라 칭하곤 하고 좀 실수하면 바로 ‘노조 가입 위기’ 라고 말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예능을 다큐로 받는 거 싫어하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이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노조 = 실력이 떨어지거나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의 집단“ 이라는 등식을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아빠가 노조에 있다는 걸 아는 우리 아이들에게
저는 방송 볼 때마다 그게 아니라고 구차한 설명을 해야합니다.
교과과정에서 기본적인 노동교육도 안되고 있고
대통령부터 나서서 노조=적폐, 빨갱이라 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TV프로그램마저
노동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 회사에서만 봐도
상위권의 영업성과는 전부 우리 조합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 노조원은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옆에 있는 동료를 지켜주는 의리있는 사람들입니다.
노조라서 무슨 특권을 누리고?
노조라서 회사도 못 건드리고?
노조라서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이런 소리하는 이들은 노동조합을 해 본 적 없거나,
제한된 경험 안에서 어떤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라 봅니다.
그리고 적어도 우리 노조에서 저런 직원은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예. 물론 그런 노조도 있습니다. 일반화하지 말자는 것이죠)
제작진이 한국야구를 위해 방송을 만든다면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어느 집단보다 노조가 필요한 집단이 프로야구 아닌가를..
필요하면 쓰고, 필요없거나 구단에 밉보이면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구단에서 방출되어
얼마나 비참한 인생을 살게되는가를…
그래서 최동원 같은 대투수가
구단의 장난질에 야구 팬들을 어떻게 떠나가게 되었는가를…
최저임금을 받으며 자신을 갈아넣는 2군 선수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노조가 아닌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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