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여차저차 이리저리 하다보니 20여년만에 "들을만한 소리"를 만들게 되었네요. 

원래 보유하고 있던 스피커는 보스 컴패니언 2 시리즈3와 야마하 NX-50 그리고 예전에 공돌이파파님 때문에 사놨던 기가지니 적출 스피커 AD-45 와 Ad-68 +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보드가 있었습니다. 뭐 이거 이외에는 이름 모를 줏어온 패시브 인켈 스피커도 1조 있었고 딱봐도 20년은 넘어보이는 소니 컴포넌트에서 떼온 스피커 1조등등 있었는데... 관리가 안되어 있었고 엣지도 맛탱이가 가서 걍 버려 버렸네요. ㅋ

여하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DAC 부터 구매 했습니다. Topping DX3Pro+ 와 Ifi Zen DAC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Zen Dac 리뷰 거의 대부분이 "영국의 따뜻함을 느껴보세요" 라는 문구에 DX3Pro+를 구매해 버렸습니다. 20여년전에 아주 잠깐 오디오에 손댔을때 뼈저리게 느낀것중 하나가... 고유의 색감을 가진 앰프와 스피커는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라는걸 배웟었거든요. 그런데 사운드 시작 단계인DAC 색감이 있다? 

영국의 따뜻함을 느껴보세요 = 느낄려면 돈을 더 내세요

더 고민없는 토핑! 토핑 DX3Pro+ 의 평은 무난하고 가성비 좋다는거였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리뷰에서 일반 데스크파이용으로는 손색없는 거의 끝판왕급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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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간단한 구성으로 했습니다. 원래는 기존 스피커를 다 팔아치우고 같은 토핑사의 PA3s 앰프와 적당한 패시브 스피커를 구매해서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당근에 한때 데스크파이 스피커 끝판왕이라던 Music Monitor M2 스피커가 10만원에 올라왔길래 구매하면서 졸지에 풀레인지 스피커 3종 세트가 구성되어 버렸네요. 모두 액티스 스피커라 앰프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스피커가 3개다 보니 RCA 선택기도 하나 알리에서 구매 했습니다. 2만원짜리 입력소스 2개 선택에 아웃풋 4개짜리 입니다. 뚜껑 따보니 꽤나 잘만들어 놨더군요. 

PC (USB연결) -> DAC (DX3Pro+) -> 입출력 선택기 -> 보스 컴패니언2 시리즈3 & 보스 M2 & 야마하 NX-50

※ 청음용 음악은 마잭형님의 빌리진, 메탈리카 형님들의 Master of Puppets, 아델의 Hello, 곽진언, 김필, 임도혁 - 당신만이

DX3Pro+는 헤드폰 앰프도 지원하는지라 우선 소니 XBA-3 이어폰으로 들어봤습니다. 꽤나 오래전에 사서 지금껏 잘 사용중인 이어폰인데 청음결과 상당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 줬습니다.

보스 스피커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것지만 베이스가 빠방하기로 유명하죠. 컴패니언2와 M2의 차이가 가격대 만큼이나 확연히 나는데 물론 메인보드 기본 사운드 칩셋이랑은 아예 비교가 안될정도로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는 하나 컴패니언2는 여전히 저음이 뭉치고 보컬은 소리 뒤에 가 있더군요. 그에반해 M2는 와... 뭐 이건 괴물이더군요. 똑같은 유닛 한개짜리 풀레인지 스피커이고 크기는 저가 스피커마냥 겁나 작은데 소리 전반적으로 발란스도 좋고 베이스 역시 컴페니언과는 비교불가할정도로 놀라운 해상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문제는 야마하 NX-50이었습니다. 보스 스피커 2대와는 전혀 다른 성향인지라 고민이 되더군요. 소리 자체는 괜찮습니다. DX3Pro+ 물려놓으니 중역 고역 소리를 잘만 들려주기는 했지만 문제는 저음이 없어요. 네... 저음이 없습니다. 이큐를 만져도 없습니다. 아니 이큐로 저음주면 그냥 뭉쳐 버려요. 이건 스피커 성향 자체인지 아니면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서 이렇게 해논건지 여하튼 없더라구요. 아... 물론 보스와 비교해서 말씀드리는겁니다. 

M2의 경우는 위의 첨음용 음원들 모두를 잘 소화해 줬습니다. 

컴패니언2의 경우 보컬은 뒤에 있고 저음은 약간 뭉쳐들려서 전반적으로 답답함을 주었습니다. 

NX-50의 경우 저음이 부족하게 느껴졌으나 중음과 고음 모두 괜찮은 소리를 들려 줬습니다. 그리고 3개의 스피커중 제일 이뻤습니다. ㅋㅋㅋㅋ

AIMP에서 이큐를 만져 봤습니다. 175Hz대를 좀 죽이고 1.5Khz~2khz대를 좀 높여서 들어보니 컴패니언의 저음 뭉치는 현상과 뒤에서 노래하던 보컬이 어느정도 해결이 되더군요. 예상외인건 M2는 이 이큐 세팅에서도 좋은 소리를 뽑아 내는거였습니다. 거참..

상황이 이러다 보니 야마하 NX-50을 방출했습니다. 이쁘기는 이게 제일 이뻤는데.... 뭐 지금으로서는 스피커를 3개나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어져서요.

거기다가 기가지니 적출 스피커 2대도 있는지라 미련없이 보내줬습니다. 솔직히 기가지니 적출 스피커중 3khz대 컷한 AD-68이랑 NX-50이랑 큰 차이가 안나더라구요. 

알리에서 구매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연결해논 AD-45나 AD-68도 괜찮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AD-45는 2khz컷, AD-68은 3khz컷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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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ping DX3Pro+는 괜찮은 DAC인거 같습니다. 측정장비가 없어 수치로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괜히 여러 리뷰에서 극찬한게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데스크 파이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이것만한 DAC는 없을꺼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윈도우 EQ의 경우 FX Audio를 사용했는데 초단순하고 사용이 편하다는 이유 하나때문이고, 장비 구성상 그리고 사용목적상 음질의 열화를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2웨이도 아니고 원유닛 풀레인지 스피커에서 그것도 스피커랑 1미터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듣는 데시크파이용에서는 더이상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FX Audio의 이큐보다 조금 더 정밀하게 설정이 가능한 AIMP의 이큐를 먹인 소리가 더 좋기는 했습니다. 

적출 스피커 2세트가 분명 화노가 있었는데 DAC에 물리니 화노가 없네요. 기존 DX3Pro+ 사용기에 어댑터에서 고주파가 좀 있어서 어댑터를 교체하라는걸 봤었는데 개선된것인지 고주파 역시 없었고, 스피커 5대(방출한 NX-50포함) 모두 볼륨 맥스에서도 화노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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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있는데... 일단 DX3Pro+에는 볼륨 노브 하나만 있습니다. 푸쉬 스위치기능 포함인데 그러다 보니 리모컨이 없으면 설정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기타 설정의 경우(예를들어 블루투스를 껐다 킨다든가) 전원케이블을 뽑고 볼륨노브를 누른상태에서 다시 연결해야 메뉴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어짜피 자주 사용하는 설정들은 아니지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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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을 하자면 DX3Pro+는 무색의 DAC입니다. 10만원대에 구입할수 있는 DAC중 여러 리뷰어들을 통해 검증된 괜찮은 DAC라고 생각됩니다. 무색의 오디오 기기라는것은 왠만한 앰프나 왠만한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와 잘 어울린다는 말이니까요. 그리고 약간의 발열이 있습니다. 몸통 자체가 알류미늄이니까 아무래도 발열을 몸통으로 하는거 같습니다. 그렇게 뜨겁지 않고 여름인 지금 만져보다 따뜻하다? 정도 이고 그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본격적인 음악 감상용이 아니라 액티브 스피커를 사용하는 단순 데스크파이용으로 사용한다면 이것만한 기기는 없을꺼라 생각됩니다. 괜찮은 액티브 스피커 하나만 장만한다면 30만원 언더로 구성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큐빨 잘먹어 주네요. 거기에 앰프와 패시브 스피커를 구성하는 음악 감상용 구성으로 간다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을꺼라 생각되어 집니다. 

- DX3Pro+ : 17만원 (지금은 17중반 ~ 19만원정도 하는듯 싶네요.)

- 알리 RCA 양반향 선택기 (입력2개 출력4) : 현재 환율로 2만2천원정도 (15.46 달라)

- 보스 M2 스피커 : 중고가 10만원(보통 20만원 전후,  리모컨 분실 및 여기저기 스크레치가 많아서 싸게삼)

- 보스 컴피니언2 시리즈3 : 중고가 10만원 언더

- 케이블 : RAC to 3.5mm 스테레오 케이블 7천원, RCA to RCA 8천원

끝

ps. 혹시나 보스 컴페니언2 시리즈3 보유하신분들은 DAC 하나 달아주는거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