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개발자도 면허제로 뽑읍시다

1. 전국 소수 대학에만 설치된 정보대학 졸업자에게만 개발면허 시험 응시 자격을 준다.

2. 무면허 개발행위는 국가적으로 정보시스템의 수준을 떨어트리고 시장을 교란하는 심각한 불법 행위이므로 법으로 처벌한다.

3. 정보대학 정원은 개발자협의회가 온 나라의 정보시스템을 볼모로 일방적으로 정한다.

저도 아키텍처 설계나 고급 개발은 귀찮고 힘드니 주 4회 대충 HTML 정적 페이지 간단한 수정이나 깔짝거려도 돈 넉넉히 받는 평생직장 가져보고 싶네요. 정보대학 안 나온 사람들 수능점수 모자라다고 깔보고도 싶고요, 비개발자들이 내 주장에 공감 안 해주면 일단 뭘 모르는 사람들이 감정적이라고 비꼬고 시작해보고 싶네요. 정부가 코시국에 동선추적 관련 시스템 짜달라고 애원하면, 정보대학 증원한다니 꺼지라고 소셜미디어에 국민들 조롱하는 사진도 올렸을 거고요. 

물론 제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네카라쿠배당토 초봉 육천 같은 말이 인기를 끌면서 요즘 넘쳐나는게 신규 개발자 유입이지만, 인재의 풀이 넓어지고 경쟁력 있는 생태계가 형성된다면 이쪽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환영합니다. 

근데 어떤 직업군은 유독 위에 적은 것 처럼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직업군 내부에 만연한 오만한 태도와 소통 문제, 그동안 대중을 상대로 쌓아온 업보를 직시하고, 보다 나은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이상, 교착상태는 지속되겠지요. 특히나 지금 정권은 역대급으로 자기 할 말만 하는 정부라 본인들의 주장을 먼저 굽힐 리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