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2차 탈락 후 기로에 섰던 내가 시작한 일(5)

사시2차 탈락 후 기로에 섰던 내가 시작한 일(5)

이번엔 동대문택배 이야기다.

동대문은 각종 시장이 있다보니 간단한 택배일이 있고 주변 건물에 그런 택배회사들이 작은 규모로 있다.

우리 사무실에 연로하신 사장님께서 오셔서 장애인 구인을 한다 하신다.

크기가 크지 않은 물건들을 지하철을 이용해서 서울시 각지에 갖다주는 일이라고 한다.

장애인들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건강한 다리와 주소를 잘 찾아갈 수 있는 인지능력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경우 중증장애인 지원고용이라고 훈련기간을 설정하고 일을 시켜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권하니 복잡한게 싫으니 하루 일 시켜보고 잘하면 정식고용한다 하셨고 한 명 추천을 해드렸다.

지적장애 3급이었지만 여기 저기 주소를 잘 찾아간다 하였고, 사장님도 아주 만족을 하셨다.

이제 이 사장님은 우리 사무실 오면 내 자리로 바로 직행하셨고 나중엔 전화로 구인부탁을 하셨다.

그리 하여 이런 고용이 많이 이루어졌고 나중에 5년 뒤에 보니 이런 식으로 장애인고용하는 사회적 기업도 생겨났다. 불모지였던 택배 부분에 이제는 장애인고용의 일정한 흐름이 생긴 것 같아 흐뭇했다.

이제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것은 보조공학기기 지원이나 고용하는 사업체의 고용환경 개선, 이런 것들이 있었고 많은 부분 개선을 하였다.

모든 장애인 부모님들이 그렇지만 지적장애인 부모님들은 돌아가실 때도 눈을 감지 못한다고 하실정도로 자식에 대한 걱정이 마르지 않으신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혼자 신변처리하거나 먹고 살길 등 자립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애가 타겠는가.

그래서 이분들이 엄청난 노력과 투쟁으로 발달장애인 지원법을 이끌어내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엠 쌤이라는 영화를 보면 숀펜이라는 배우가 지적장애인역할을 하는데, 그 영화 속의 스벅매장에서 커피제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커피 제조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지적장애인은 매장 정리 등의 단순 업무 등으로 전형적으로 나누는 경향이 좀 있다.

지적 장애는 이 일을 하면서 많이 접하지만 정말 취업의 난도가 높기도 하고 어려웠던 유형이다.

부모님들의 아픔과 고민을 일하는 입장에서 다 이해는 못하지만 심히 공감을 했던 바였다.

다음은 대기업 콜센터 고객상담원 채용이야기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