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영향력 확대'…애플, 내달 말레이시아에 첫 매장 오픈

2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애플스토어 1호가 오는 6월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의 쇼핑몰 '디익스체인지 TRX'에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500개 이상 있고, 최근에는 인도,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매장을 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말레이시아 내 애플스토어 운영을 계획했고, 지난해 초부터 매장 직원 채용에 나서며 개장 준비에 나섰다. 당초 애플은 개장 시기를 2월로 잡았지만 다소 미뤄졌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의 글로벌 출시일에 맞춰 말레이시아 첫 매장의 문을 여는 걸 수도 있다"며 "비전 프로는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지만 애플스토어에서의 체험이 필수적인 제품"이라고 짚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순방하며 탈중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말레이시아는 생산과 판매 양쪽 측면에서 애플에 점점 더 중요한 국가가 되고 있다"며 "애플은 몇 년 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일부 맥(Mac·애플의 PC)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탈중국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에 집중됐던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지를 각각 인도와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