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잃는 슬픔이 이런 걸까요.. 테러리스트 김구라니..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당연히 사라져야할 뉴라이트 책을 언론이 '흥미롭게' 바라보도록 독자를 유도하는 언론논설들이 포털 대문에 올라오고 있네요. 이딴 똥 같은 글을 올리는 포탈도 역겹지만 내용은 더욱 지독합니다.
국민일보. [한마당] ‘테러리스트 김구’
먼저, 테러리즘이란 원래 약자의 저항수단을 뜻한다며 역사의 단면을 빌려와 교묘히 단어의 역치를 낮추려는 작업을 한 후, 테러리스트라고 불려도 억울할 일도 아니다 라며 슬며시 일본인 관점도 빌려옵니다. 그리 치면 일제 강점을 일본인 관점을 받아들여 식민지근대화라고 해도 억울할 일이 아닌게 되는겁니까? 이런 X소리를 글이라고....
이어 본인들도 일지에 테러라고 쓰지 않았냐, 911 때문에 테러가 나쁜이미지가 씌워졌지 사실은 저항권을 행사하는 의로운 일이야 라며, 우리의 의사나 열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데 거리낌을 낮춰주려 하는 노력이 가상할 정도입니다. 정작 본 책의 결말에선 김구를 야만적 테러리스트라 의롭지도 않았다며 깎아내렸음을 알면서도, 애써 분칠해서 우리의 독립운동가를 테러리스트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논조의 글을 보고 있자니, 내가 지금 2024년을 살고 있는건지 1924년 일제 기관지를 읽고 있는건지 지독한 혼란이 왔습니다.
어쩌다 우리 사회의 역치가 이정도로 낮아져서 뉴라이트의 주장이 공론의 영역에 활개칠정도로 여과 장치가 없어졌는지.. 친일 정권의 시그널에 맞춰 이런 자들이 일제히 활개를 치는데도 이를 꾸짖는 이는 드물고, 광복회 회장의 일갈을 음모론이라고 일축하는지.. 다시 야만의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슬픔이 밀려오는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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