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이 되면, 40이 되면, 50이 되어보니...
예전에 어릴때,
직장에서 선배들이 요즘 뭐 재미있는 일 없냐? 라고 하시면, 저 인간은 할일이 없나? 인생을 왜 사는거냐? 했는데...
그 나이를 되어보니, 그 선배들의 마음을 알겠네요.
인생을 반쯤 살았고, 웬만한 일은 겪어봤더나, 비슷한 일을 겪어봐서, 딱히 새로운 것들이 없고,
집에서는 아내 눈치 봐야 하고, 날로 커가는 아이 눈치 봐야 하고,
회사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상조호의 본인상 공지를 보며, 언젠가는 내 이름이 저기에 적힐 수도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4시간 걸리는 출퇴근 길에, 그만 둘까 싶다가도,
막상, 이번달에 그만두면 다음달부터 생활이 안되니, 그냥 참고 아침6시에 집에서 나와야 하고...
정년퇴직 일정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언제쯤이나 늘어나나.. 그런곳에나 관심있고...
아내와 이런 저런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싶은데, 드라마 보는 아내에게 말을 거는 것은, 분위기와 눈치와 생활비와 아내의 컨디션을 한참을 살펴야 하고... 아들도 이제는 아빠보다, 친구, 게임이 더 좋아서, 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들도 점점 줄어들고... 마음 둘 곳이 있었으면 하는데, 마음 둘 곳이 없으니 계속 걷으로 돌게되는 자신을 보며... 허탈해서 담배한대 피우고...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더 외로워지고, 심심해지고, 작아지는 자신을 보며 생각이 복잡해지네요.
그러던 도중 어제 밤에 아저찌 라는 드라마 3시간 30분짜리 요약을 봤는데...
주인공들의 연기가 참 마음에 와 닫네요.
그 와중에 남자 주인공을 좋아해주는 젊고 어리고 똑똑한 젋은 여자.
실제에서도 그런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많이 힘들고 외롭고 복잡한 환경에 처한 남자 주인공에게 젊고 어리고 예쁜 여직원이,
좋아한다고 하고, 자기 승진하는데도 많이 도와주고, 희생하고...
같이 술도 한잔 하고, 마음도 많이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주는 그럼 사람이 있는에, 와이프는 바람피우고...
그런데 둘 사이에는 더 이상의 진전은 없고, 그냥 직장 동료이자 사회 선후배 관계로 남는것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들이 인생 다 똑같다, 라고 하며 오늘 하루만 버티고 살아라 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하루하루 버티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여러분들 힘내세요~ 힘내시죠!
화이팅.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