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7명사직 그리고 배후진료
추석 앞두고 응급실 문닫나…건국대 충주병원 전문의 7명 사직서(종합) | 연합뉴스 (yna.co.kr)
충주 건대병원 응급의학과전문의가 7명 사직했다고 합니다.
사직 사유는 1. 배후 진료 의사가 없다. 2. 응급환자 전원마저 어렵다.
라고 뉴스에 나오네요. 2번은 딱 봐도 아실것같고...
배후진료란 무엇일까요?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어떤 환자가 의식저하로 응급실로 119를 통해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혈압이 떨어져서 응급의학과에서 중심정맥관을 넣고, 호흡유지가 안되니 기도내삽관 하고 인공호흡기를 걸어둡니다.
동공반사가 없어서 응급뇌CT를 시행해보니 뇌출혈이 발견되게 됩니다. 그러면 신경외과를 콜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응급의학과의 일입니다. 이 뒤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뒤는 신경외과에서 응급수술을 하던, 만니톨같은 약물을 써가며 중환자실로 데려가던 하는것이죠.
응급수술만 있는게 아닙니다. 여러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들로부터 죽어가는 환자들(그냥 있으면 죽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살려내는 일을 하는 많은 과들이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고 살려내고 있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 배후진료 하던 과들이 정상작동 하지 않습니다.
필수의료 한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돈도 못벌고, 소송위험도 너무 높습니다.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봇짐 내놓으라 한다. 라는 말이 딱 들어맞죠.
안그래도 이런것 계속 해야하나 라며 머릿속에 의문점이 많던 전공의들을
한방에 빨간약 먹여버리는 사건이 터졌고, 그래서 다들 사직서 내고 병원을 떠나버렸습니다.
원래 배후진료하던 교수 밑에는 전임의, 전공의, 인턴이 있어서
교수는 중요한 결정사안을 정해주고, 수술, 시술을 하게 되고,
밑에 전임의와 전공의들이 입원한 환자를 치료해주게 되는데,
현재는 교수 혼자 이 모든것을 다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거기에다가 원래 혼자하던 외래도 봐야하고, 응급실 콜도 받아야 하고, 입원환자 콜도 받아야 하고
하는 것이죠.
사실 지금까지 버틴것이 대단한 것이죠...
지금까지 버티고 계신 교수님들 존경합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다들..
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즉, 배후진료가 안된다 라는 말은, 응급실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프로세스가 망가져 있어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이야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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