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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 쓰나미가 전 세계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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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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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의 ‘혹독한 겨울’은 우리 예상보다 더 길고, 더 추우며,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중국 바오우그룹 후왕밍 회장이 최근 반기 업무회의에서 한 이 말. 전 세계 철강업계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바오우그룹은 전 세계 철강의 약 7%를 생산하는 압도적 1위 기업이기 때문이죠.

중국은 전 세계 철강 공급의 절반 이상을 떠받치죠. 이런 중국 철강업계에 ‘추위’와 ‘겨울’ 같은 단어가 다시 등장한 건 2022년부터. 팬데믹 직후의 반짝 호황이 지나고, 2021년 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디폴트 선언과 함께 중국 부동산 경기가 확 고꾸라진 시점입니다.


중국 내 철강제품 가격은 뚝뚝 떨어지고, 철강회사 이익은 급락 중입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철강기업 중 40%가량(2314개)은 적자에 빠졌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말 건설용 철근 가격은 여러 지역에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t당 3000위안을 밑돌아, 업계를 놀라게 했죠(‘아이고, 내 생애 다시 2자를 보게 될 줄이야!’라는 분위기). 7월 말엔 중국 건설용 철강 1위 업체 동링그룹이 부도를 맞아 긴장을 고조시켰고요. 이번 달 중국 시장조사업체 마이스틸 설문조사에서 ‘수익성이 있다’고 보고한 중국 철강업체는 5%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3년 연속 혹한이 지속되면 이제 줄줄이 나가떨어질 법도 한데. 철강생산량은 생각보다 그리 팍팍 줄지 않습니다. 상반기 생산량은 5억3000만t. 전년보다 고작 1.1% 줄어드는 데 그쳤죠. 다들 여전히 너무 열심히 공장을 돌립니다.


이유가 뭘까요. 업계에선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로 설명합니다. 업계 전체를 보면 다 같이 생산량을 줄이는 게 최선이겠죠. 하지만 각 기업 입장에서 가장 좋은 건 다른 회사가 죽고 자기만 살아남아서 호황기에 승자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현금이 남아 있는 한, 계속 고로를 가동하려고 하죠. 학습효과도 있습니다. 2015년 철강 가격이 t당 1800위안 아래로 떨어졌던 그 암흑기를 버텨낸 기업들은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으니까요.


정작 비상이 걸린 건 다른 나라의 철강기업입니다. 중국 안에서 팔리지 않고 남는 철강 제품이 바다 건너로 밀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발 저가 철강의 공습입니다.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2016년 이후 오랜만에 1억t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세계 2위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1일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공격적인 수출”을 원인으로 지적했죠. “유럽과 미국의 강철 가격이 모두 한계비용보다 낮아졌다”면서 “현재 시장상황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겁니다.


(중략)


또다시 닥친 이 철강 위기는 무슨 수로 돌파할 수 있을까요. 일단 부동산 시장엔 기대기 어렵습니다. 부동산 산업의 철강소비량은 건설 중인 바닥 면적이 비례하기 마련인데요. 이제 중국에선 새 건물이 올라가는 걸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신규 건설 착공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보다 24%나 줄었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넘치는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 없는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무슨 수로 새 아파트를 지어 올리겠어요. 대신 막대한 재고를 정리하기 바쁘죠. 아마도 이거 정리하는 데만 몇 년 걸릴 겁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을 50% 이상 쓰는, 가장 큰 소비국이고요. 그중 31%가 부동산에 들어갑니다(지난해 기준). 하지만 이제 20년 동안 이어진 중국 건설 붐은 끝났고, 건설 착공 면적과 철강수요는 빠르게 줄어갑니다. 과연 이 넓은 빈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까요.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중국보다 더 빨리 경제가 성장하는 다른 나라… 아마도 인도?


하지만 브라질 투자은행 방코마스터의 파울로 갈라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를 포함해 어떤 국가도 이 빈자리를 메울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건 연간 4조 달러 규모의 중국 제조업과 연간 4000억 달러의 산업생산(인도)을 비교해 얘기하는 겁니다.”


게다가 인도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다고요.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철강 생산능력을 3억t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는데요(지난해 1억4000만t). 인도 최대 철강회사 타타스틸이 이미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최근 2조8000억원 투자 계획 발표). 지금 상황에선 인도가 철강시장의 공급 과잉을 더 부추기지나 않으면 다행일 겁니다.


흔히 ‘철강업은 사이클’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중국 언론에서는 “철강업계가 L자형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도대체 언제나 바닥을 칠지 알 수 없다는 뜻인데요. 끝이 보이지 않는 중국발 철강위기. 당분간 세계 경제엔 큰 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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