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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체육관에 서 있는 걸까요.

M
관리자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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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를 오랜만에 다시 보았습니다.


사실, 더 글로리가 처음 나왔을 당시 친구들이


많이들 추천 해주었지만 저는 쉽사리


볼 마음이 들지 않더라고요.



괜히 묻어놨던 기억들이 떠오를까봐서요.


그러다 대충 눈치를 챈 친구가 학폭은 잠깐이고


통쾌한 복수가 8할이라는 말을 해주었고..


당시 어디서나 '멋지다 박연진' 같은 대사들이


유행어 처럼 번지고 있을 때라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보게 되었고요.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문동은 처럼 신체 전체에 흉터가


남을 만큼 괴롭힘 당하지도 않았고


절 괴롭혔던 그들도 박연진, 전재준 만큼


싸이코패스는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 기억과 감정이 걱정보다


견고하게 잠겨 있기도 한 것 같았고요..



되려 학폭에 대해서는 문동은이라는 캐락터에


측은지심을 가지게 될 지언정 제 스스로에 비춰보는


감정은 '무'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드라마 한 편 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보다 마지막 에피소드 즈음..


한 대사를 듣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거 동창이던 경란이 학폭 피해자였던 동은을 복도에서


마주치지만 한 때 친했던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불똥이 튈까 동은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가듯


벗어났던 일이 있었거든요.



그 일에 대해 십 수년이 지나 경란이 사과하지만


동은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 이제 더는 그 복도에 서있지 않아.

그러니까 너도 더는 그 체육관에 서 있지 마."



이 대사를 보자 반사적으로 심장이 쿵쾅대더니


눈물이 나는데.. 그 때 알겠더라고요.


'나의 일부는 여전히 15살 그 교실이 머물러 있구나..'



참 벗어나야 할 과거 기억들이 많습니다.


가정 폭력, 학교 폭력, 스토킹 등등


무당이셨던 외 할머니가 신 딸을 못 구하고


돌아가셨다고 하더니 그 신의 분노가


내 팔자를 꼬아버리는 건가.. 싶은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들고.. 나는 어디까지 잘못이 있고


얼마 만큼을 반성해야 앞으로는 나아질까에 대한


고민도 끝이 없이 찾아옵니다.



그제부터 묻어놨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려 안방에 앉아서 혹은 누워서


기억들을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서인지 기억하기 싫어서 인지


큰 꼭지들 몇 장면만 머리에 남고 구체적인


일들이 제대로 떠오르지를 않네요.



보통은 '극복'했거나 선택적 기억상실? 둘 중 하나겠지.


'극복했다 믿고 살자..'로 생각이 돌아왔는데


반사적으로 반응 한 걸 봐서는 전자가 아니라


후자였구나.. 싶은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그래서 끄집어내서 어떻게든 '잘 버텼다'


'포기하지 않고 생존했구나' 같은 칭찬을 해주고 싶은데


뭐가 떠올라야죠..



가끔 제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불러다가


절 때리게 만들었다던지.. 이동 수업이라 복도가


북적거리고 선생님도 있던 와중에 발차기와


주먹질을 몇 대 당했지만 별 일 아닌듯 빨리


지나가라고 재촉하던 선생님이라던지..



이런 큰 일 들은 그래도 기억이 나는데


뭐랄까..


무언가 되게 수치스러워 하며 집에 가다가


친구를 만났는데 엄청 안쓰러운 듯이 쳐다보고는


어색하게 인사하고 갔던 장면은 기억나는데


수치스러웠던 사건이 기억이 안 나거나


뭐 그런 건데..



문득 참 팔자 기구하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잠이 안 와서..


일기쓰듯 풀어봤습니다..



주말 잘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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