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영국 지방선거 최종결과(보수당 멸망).jpg
(CON: 보수당, LAB: 노동당, LD: 자유민주당, IND: 무소속, GRN: 녹색당, RAs: 지역주민협회, WPB: 영국 노동자당 , REF: 영국 개혁당 , WEP: 여성평등당, NOC: 과반 정당 없음)
2024년 영국 잉글랜드 지방선거 최종결과(기초의회: 107곳)
노동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1,158석(+186), 51곳(+8)
자민당(중도-중도좌파, 자유주의): 522석(+104), 12곳(+2)
보수당(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515석(-474), 6곳(-10)
IND(그레이트브리튼 무소속의원): 228석(+93), 1곳(+1)
녹색당(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181석(+74), 0곳(=)
RAs(지역주민 협회, 풀뿌리정치): 48석(+11), 0곳(=)
노동자당(좌익-극좌, 좌익대중주의): 4석(+4), 0곳(=)
개혁당(우익-극우, 우익대중주의): 2석(+2), 0곳(=)
여성평등당(단일 이슈, 페미니즘): 1석(+1), 0곳(=)
NOC(과반정당 없음): 37곳(-1)
제1야당 노동당 예상 그대로 압승
제2야당 자민당 제2당 등극 대선전
집권 여당 보수당 제3당 추락 참패
무소속/녹색당 의석 늘리며 대선전
노동자당/개혁당 예상치 대비 부진
(LAB: 노동당, CON: 보수당, LD: 자유민주당, SNP: 스코틀랜드국민당, PC: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 REF: 영국 개혁당, GRN: 녹색당, OTH: 기타정당/무소속들)
2024년 영국 정당 평균 지지율 현황(19년 총선 대비)
노동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44%(+12)
보수당(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18%(-26)
개혁당(우익-극우, 우익대중주의): 15%(+13)
자민당(중도-중도좌파, 자유주의): 10%(-2)
녹색당(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8%(+5)
SNP(중도좌파-좌익, 분리주의): 2%(-2)
기타 군소 정당/무소속 후보들: 2%(=)
웨일스당(중도좌파-좌익, 분리주의): 1%(=)
제1야당 노동당 26%p차 절대 우세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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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 5월 4일 영국 잉글랜드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집권 보수당은 13년 집권의 끝에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극치에 처해 있었습니다.
보리스 존슨-리즈 트러스 전임 총리들이 본격적인 브렉시트 후폭풍(관세장벽, 인력난)과 러우전쟁 /코로나로 촉발된 극심한 인플레 사태 속에 다방면의 스캔들(파티 게이트 , 가족의 공금 유용)과 함께 초라하게 도망치듯 임기를 끝내거나 양상추보다도 못한 추태(수십조원짜리 감세안 발표로 긴축 추세 망가뜨리며 경제 파멸 가속화)를 보이며 단기간에 끝장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국민정서와 괴리된 대처주의계열의 구 친-존슨파 리시 수낙이 재벌 출신 아내 세금 스캔들을 무릅쓰고 총리로 추대되었다는 것은, 경선 경쟁자들의 소수자적 면모(인도계 남성 리시 수낙, 파키스탄계 사지드 자비드, 서민 출신 백인 여성 페니 모돈트, 인도계 우간다인 출신 여성 프리티 파텔)가 현재의 계층적 특징과 출신을 막론한 대처주의자로 득시글거린다는 점 때문에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 보수당이라는 생각이 들려던 중도층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였습니다.
이 때문에 악몽 같은 트러스 시기를 지나 조금이나마 호전되는 듯 보이던 보수당 지지율은 수낙이 예상되었던 것처럼 국민 인식과 괴리된 최상류층의 행보를 보이며 보수적 유럽 고립주의 영연방 경제노선에서 비켜나가지 않으려 함에 따라 다시금 급전직하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계속해서 기세를 잡게 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친EU 중도-중도좌파(자민당, 녹색당)로부터의 진보표 도전에 맞서 보수당 지지층을 블루오션으로 염두에 두었는지, 유럽연합 재가입보단 노르웨이식 모델 도입에 중점을 두며 상위 5% 증세를 통한 등록금 폐지 공약을 철회하고 코빈주의자들을 대거 출당시키는 등, 구 보수당 지지층 맞춤형 공약에 치중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SNP 진보파 훔자 유사프가 격전 끝에 니콜라 스터전 대표의 후임 자리에 취임했으나, 예상치 못한 당내 재정문제에 부닥치고 반-보수당, 반-중앙정부 여론을 더 이상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입지를 흡수하여 스코틀랜드 내 제1당 자리까지 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23년 잉글랜드 기초지방선거에선 런던 등 대도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가 없는 보수당 텃밭(블루월) 대다수인 상황에서도 노동당이 +400 정배와는 달리 +700석을 통해 -1000석을 한 보수당(기존 예측: -250~500)을 누르고 2002년 이래 첫 기초지방의석 1위를 할 거라는 극단적 예상이 나왔던 가운데 , 스타머의 연성 대EU 중도화가 과연 좌우 역풍 없이 순항할 수 있을지 우려 또한 나왔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 -200~500석 예상 속에 -700석만 되어도 끝장이라던 보수당 내 우려를 황망하게 만드는 -1000석에다 기초의회 과반 절반 이상 상실이라는 처참한 결과가 들이닥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텃밭이던 곳들이 줄줄이 헝 의회화를 넘어 남부는 자민당, 도시와 중북부는 노동당 중심으로 털려 나가고, 루이스 같은 곳엔 아예 녹색당 등에 밀리며 원외 퇴출당하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졌습니다.
선거 직전만해도 고령층 편파 신분증 인정(한국식 주민등록제도가 없어 여권이나 운전면허 등을 대신하는 상황에서 노인 버스 패스/무임승차 카드는 인정, 학생증/청년 철도카드 불인정) 선거 제도로 인해 대처 시절의 인두세를 연상시키는 투표 억압이라는 우려 속에 반정부 성향의 저소득 청년층이 제대로 투표를 못할 것이라는 불안을 철저히 붕괴시키는 압도적 스코어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에 반해 노동당은 압승을 발판삼아 2002년 이래 처음으로 선출 -비선출 전체 기초의석 1위를 차지하는 대선전을 하였으나, 의외로 남부를 중심으로 친EU 중도파와 중도보수파가 자민당에 몰표를 던진 것에 이어, 급진 좌파들이 최근 노동당에 실망한 나머지 녹색당을 진보적 대안으로 인식하며 표를 몰아주면서, 생각했던 것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소소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한편, 선거 최대 승자는 자민당과 녹색당이 되었으며, 원래도 지방선거는 여론조사 지지율 이상으로 어느정도 선전하던 자민당과 달리 녹색당은 의석을 무려 두배나 늘리고 대표 겸 유일한 하원의원이 있던 지역에서도 달성해내지 못한 기초의회 과반 확보를 런던 북쪽 외곽지대 보수 텃밭 미드 서포크에서 이루어 내면서 예상 이상으로 최고의 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
하지만 보수당 이상의 브렉시트 원흉으로 지탄받던 나이젤 패라지의 영국 개혁당이나 영국 독립당은 중도부터 우익대중주의에 이르는 시민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요크셔당 정도와 경쟁하는 한 자릿수 의석이나 전국적 원외 추락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97년 총선을 능가하는 이토록 파멸적인 선거 결과(예상 잉글랜드 지방선거 득표율: 노동당 35%, 보수당 26%, 자민당 20%)로 인해 리시 수낙 정부는 원래 대로라면 여당 안팎에서 난타당하며 끌려 내려오는 것이 일견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캐머런-메이-존슨을 거치면서 당내 거물급 대안이 모조리 바닥난데다, 잠재적 경쟁자들도 반 -존슨 비-대처주의자 제레미 헌트 정도를 제외하면 전부 존슨계열 대처주의 소수자버전에 그치는 정도라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대안이라며 다시 고개를 드는 암울한 지경에 처하면서, 현직 축출도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인 지경에 도달해버렸습니다.
유럽의회에서 축출당한 영국이기에 조기 총선이 없을 경우 다음 결전 무대는 24년 봄의 지방선거가 될 상황에서, 전국민의 신뢰를 잃은 좀비 정부를 어거지로 1년 반 이상 연장시키는 것이 어떻게든 100-200석 이하 추락만큼은 피해보려는 보수당 자신의 안녕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비판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찰스 3세의 인기 없는 대관식과 바베이도스, 앤티가 바부다 , 자메이카, 벨리즈를 넘어서 캐나다, 호주까지 다시금 퍼져 나가고 있는 공화정 전환 여론으로 인한 영연방 입헌군주제적 결속 타격에다, 친EU 아일랜드 통일 강경론 급진 공화 좌파 신페인의 1위 등극과 친EU 중도 정당 동맹당의 지역 전반적 캐스팅 보트화가 유력시되는 북아일랜드 지방선거도 5월 18일로 예정된 만큼, 리시 수낙 보수당 정부의 나락 추락은 아직도 끝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유력해졌습니다.
그로 인해 보수당에겐 슬로 기초의회에서의 노동당 점유 과반 탈환 대승과 베드포드 시장 자민당에게서 접전 탈환(나머지 선출 시장 3곳[레스터, 맨스필드, 미들즈브러]은 노동당이 그대로 점유)이 몇 안 되는 위안거리로 남은 모양새였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 5월 18일 치러진 북아일랜드 기초지방선거 결과, 아일랜드 민족주의 강경 진보정당 신 페인이 민족주의 진영 내부 표뿐만 아니라 기타/무소속에서도 엄청난 표를 끌어오며 제1당 확보 기초의회를 무려 절반 이상 늘리는 기존 예상(120석, +15) 이상의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진영 전체로는 192석에 달하며 중립파에서 통일 이슈를 차순위로 생각하는 급진 좌파 등을 합치면 200석에 육박하고, 쇠락한 얼스터연합당과 급등한 동맹당 같은 정당까지 고려할 경우 범 친EU 세력은 절대 다수에 이르면서, 16년 국민투표 이후로 들이닥친 브렉시트 후폭풍이 마침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면 신 페인 기권 의사표시주의자들이 북아일랜드 웨스트민스터 의석의 절반 이상을 먹으며 연합주의자들의 입지가 극도로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한편, 남쪽 아일랜드에서도 노동당 등이 주도한 내각 불신임을 통한 조기 총선 시도가 여 3당(피너 게일-피어너 팔-녹색당)의 연합전선으로 철저히 막힌 나머지 여론의 불만 속에 여당 지도부 평가도 내려가고 있었으나 신 페인 지지층 역시 이완되는 와중에, 북쪽에서의 대성과가 1년 후로 예정된 총선까지 급진 민족주의적 활기를 신 페인에게 불어넣고 사민당-노동당 등과 함께 좌파연정을 수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일체화되어가는 남북 아일랜드의 여론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통일을 통한 유럽연합 안에서의 만남을 가능성의 일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리시 수낙 영국 보수당 정부의 대내외 부담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보수당 정권의 상황은 단 1%도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손꼽히는 선진국이자 UN 상임이사국의 면목이 없게 만들 정도로 푸드뱅크에 새까맣게 몰려들던 빈곤 가정의 수가 더욱 늘어나면서 24년 빈곤 아동의 수는 30년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해버렸으며, 40년 만의 최대 인플레이션은 영국 경제에 치명상을 안기며 GDP의 5%를 날려버렸습니다.
23년 연말로 가면서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고 생각하며 금리 인하를 기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무색하게도, 여러 위험 징후 포착 때문에 23년 8월 이후 금리 동결이 계속됨에 따라 지속된 16년 만의 최고 금리는 경제에 추가 부담으로 잔존해버렸습니다.
게다가 수낙 총리를 둘러싼 논란도 보수당에 대한 혐오 여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23년 12월 직업학교 방문 당시의 손잡이 망치질 논란은 최상류층의 해프닝이라고 쳐도, 인도 재벌 장인의 망언(요즘 인도 젊은이들은 서구로부터 주 70시간 미만 일하는 나쁜 버릇을 배워서 엉망) 논란 속에 아내의 탈세 이슈까지 재차 부각되었습니다.
그 결과, 23년 지선 이후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지역구 억스브릿지&사우스 루이슬립은 23년 7월 20일 재보선에서 1.6%p차(52.6:37.6->45.2:43.6)로 어찌저찌 지켜낼 정도이던 보수당 기반이 그 이후로 싸그리 붕괴되어 보리스 존슨 말기마저 그리워할 지경에 처해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7월 20일 셀비&에인스티(60:35->34:46), 서머튼&프롬(56:26->26:55)부터 시작해서, 10월 19일 미드베드퍼스셔(60:22:13->31:34:23)/탬워스(66:24->41:46:5), 24년 2월 15일 웰링버러(62:26->25:46:13)/킹스우드(56:33->35:45:10), 그리고 5월 2일 블랙풀사우스(60:36->18:60:17)에 이르기까지 텃밭 재보선을 치렀다 하면 판판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2월 29일 로치데일의 노동당 내전(52:31:8:7:6->40:21:12:8:7:6)에서도 완벽하게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친EU 중도층을 나눠서 흡수하는 자민당의 도전마저 뿌리치기 위한 중도화 노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성장과 탈화석연료, 건강보험/사법제도/교육수준 개선의 진보적 기치를 여전히 내걸면서도, EU 재가입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레미 코빈 전 대표/켄 로치(나, 다니엘 블레이크 감독) 출당 확정과 같이 반유대주의나 급진주의자 뉘앙스만 풍겨도 출당과 그에 준하는 숙청조치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에 당내 좌파 타겟팅 찍어내기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23년 말 벌어진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 와중의 이스라엘 유혈사태 부각은 하마스를 친구라 불렀던 코빈 등의 당내 반발을 묵살할 명분을 스타머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이후 계속된 이스라엘의 일방적 공세 및 비인도적 가자 봉쇄조치 옹호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진보 급진파의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지방선거 직전 50%에 육박하던 지지율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부 균열이 가긴 했으나, 보수당의 자체 붕괴가 워낙 심했기에 무슬림 중도-보수파나 노동당에 새롭게 유입된 친EU 중도 중산층의 재이반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스코틀랜드 지역에 한해선 노동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던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신임 대표 선출 이후로도 전 대표 시절의 당 예산 유용 스캔들로 홍역을 빚다가, 23년 10월 5일엔 루더글렌&해밀턴웨스트 지역구(44:35->28:59)를 노동당에게 뺏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미성년자 성전환 지원 정책 노선을 놓고 연립하던 스코틀랜드녹색당과 충돌을 빚은 끝에 훔자 유사프 지방정부 수반이 일시 사임하고 각종 좌충우돌이 벌어진 후 녹색당과 간신히 타협하며 불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생환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 스코틀랜드에서도 노동당이 오차범위 내로 1위를 노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듯 노동당을 둘러싸고 온갖 호재가 펼쳐진 결과, 24년 5월 4월 영국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은 완벽하게 궤멸당하며 전국(잉글랜드)단위선거에서 28년만에 제3당으로 추락하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비록 노동당이 사회/문화/경제/팔레스타인 이슈 보수화로 무소속과 녹색당, 심지어는 경제적으로 더 오른쪽인 자민당(팔레스타인 이슈는 스타머보다 전향적)으로 청년 급진파가 대거 이탈하며 절대 의석 증가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의석을 꽤 늘리며 압도적 1위에 오른 것과 여러모로 비교되는 결과입니다 .
사상 첫 런던시장 3선에 성공한 사디크 칸 런던광역시장이 당의 친EU 중도화로 생환한 대표적 예시로, 한때 런던 내 범죄율 급증과 급진적 환경보호 자동차 정책, 강경 진보층 노동당 이반으로 21년 2차 투표 55%로 당선될 시절(1차: 40:35:8:4)의 인기를 크게 잃으며 3선이 힘들 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계 무슬림 출신이자 노동당 중도파의 대표주자로서 반-코빈 세력이 장악한 노동당과 행보를 같이하면서 런던 내 중산층이 자민당 후보보다 더 힘을 실어준 나머지, 시장 당선(44:33:6:6:3)과 함께 소선거구 단순다수제와의 시너지 효과로 2000년 선거구 성립 이래 단 한번도 보수당이 내주지 않던 웨스트 센트럴마저 노동당에 넘어갈 정도에 이른 것입니다.
한편, 반-시온주의 마르크스주의자 조지 갤러웨이 의원이 지방선거 직전 재보선에서 친-팔레스타인 발언 노동당 후보 당원권 정지 사태 어부지리로 10년만의 귀환에 성공함에 따라, 최근의 반-이스라엘 평화 여론에 힘입어 그의 당인 영국 노동자당이 수혜를 볼 것인지가 한때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반-이스라엘을 넘어서 강성 코빈주의자도 당황할 수준의 그의 과거 어록(토니 블레어를 죽이는 건 무죄, 유대인은 레반트에서 모조리 추방되어야, 사담 후세인은 훌륭한 지도자)과 생각보다 극심한 사회보수노선(이란 정부의 성소수자 처형 부정,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이 평화주의 진보 청년층도 주춤하게 만들면서 기초의원 4석 확보에 그치게 됐습니다 .
이는 영국 보수당의 붕괴로 인한 강경 보수층 유입과 그로 인한 15% 지지율 등극 및 보수당 오차범위 추격에 김칫국을 마시던 영국 개혁당 역시 마찬가지로, 조지 패라지 대표의 브렉시트 이후 이슈에 대해서 개혁당 정강에 여전히 의심을 품던 보수층이 막상 지방선거 위기가 닥치니 보수당으로 재차 결집하거나 아예 비-전국이슈 무소속/지역협회 등을 뽑으면서, 표 분산 어부지리만 노동당 등에 선사한 끝에 2석 확보라는 초라한 성과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보수당과 수낙 정부는 선거의 의의를 애써 축소하려 하지만 총선 제3, 4당 추락 가능성이 진지하게 제기됨에 따라 동요를 차마 숨기지 못하고 있으며, 1년이란 시간이 주어지고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우파-극우가 기세를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3년보다 더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면서, 아무리 차기 총선을 어거지로 미루어 봐도 정해진 파멸을 피하지 못할 거라는 그리스식 예언과도 같은 암울한 예측이 지배적인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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