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방시혁은 아마추어입니다.
작곡가로는 어떨지 몰라도 사업가로선 초짜 그 자체에요.
학폭 멤버 김가람 데뷔, 스엠 쟁탈전 패배를 보며 판단이 경솔하고 시류를 못 읽는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제대로 터졌죠.
대체 이 일을 왜 무엇 때문에 시작한 건질 모르겠습니다.
민희진이가 하이브를 배신할 의사가 있었다고 해도
어도어 지분을 80프로나 가지고 있어서 실행을 봉쇄할 수가 있죠.
배임이 구체화되지도 않아서
법률적 판단 근거도 충분치 않은데
떠들썩하게 터트린 이유가 무엇인지,
민희진을 자르는 게 목적이었던 사람들이 처음부터 예정돼 있던 재판에서 마저 패하는 게
말이 되는 상황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가네요.
민희진 기자회견 때문에 회사 이미지 다 망가지고
주가가 얼마가 빠졌는데
민희진을 해임 시키지도 못한다면 대체 뭘 위한 싸움입니까.
상처 뿐인 승리도 아니고 상처 뿐인 패배에요, 패배.
애초에 이사회까지 다 넘겨 주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일어 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만큼 퍼 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승산도 적은 싸움을 벌인 이유는 뭡니까?
그만큼 치부가 많으면서 민희진이 가만히 당하고 있을 거라 믿었던 건지 신기하네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데
방시혁은 민희진을 몰랐어요.
민희진이 방시혁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독하고 노회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이건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방시혁이 진 거임.
돈도 권력도 조직도 훨씬 크게 가지고 있는 방시혁이가 말이죠.
저도 솔직히 민희진 안 좋아해서 욕하는 글 많이 썼습니다만
이건 민희진이 하이브를 무릎 꿇린 사건이라 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 기자회견은 궤변과 오류, 허구 투성이였습니다만,
민희진 혼자 단기필마로 하이브와 맞서 싸운 건 백 퍼센트 진실임.
직관적으로 보기엔 이 구도만 봐도 민희진이 방시혁 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에요.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단순히 민희진이 매력적이라서가 아니라 방시혁이 매력이 없어 보이는 인간이라는 거죠.
하이브 전체가 어떤 사람들한텐 구태하고 비겁하고 언플이나 일삼는 케이팝의 적폐, '개저씨' 집단으로 낙인이 찍힌 상황입니다.
당장의 주가가 빠진 것 보다 대기업으로서 도덕적 지위가 훼손됐다는 거,
이게 훨씬 큰 타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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