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타이어xx에는 양아치들 밖에 없는건가;;
타이어를 바꿔야해서 인터넷으로 알아보다가 지정지점에서 무상교환 조건이 가장 저렴하기에 타이어를 주문 했습니다.
사실 타이어를 교체하는 지점이 타이어xx이라는 점이 살짝 찜찜하긴 했지만 금액이 정액이라서..
그리고 제가 남자라서 장난은 하지 않겠다 싶었죠.
타이어 주문 후 장착 대기가 길어서 거의 10일 뒤에 교체일정이 잡혔고 그것이 오늘이었고 작업시작 시간은 13:00로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만 교체하는것이 아니라 TPMS(타이어압력모니터링시스템)센서 3개를 교체 해야 합니다.
왜 4개가 아니라 3개냐 하면 작년에 센서들 중 하나가 배터리 방전으로 신호가 끊겨 하나만 갈았기에 이번에 교체해야 하는건 3개였죠.
보통은 센서 한 개가 나갔을 때 4개를 다 갈았어야 하는건데 그 때 서비스센터장님이 TPMS는 수명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굳이 한꺼번에 갈지 말고 타이어 교체할 때 타이어 가게에서 바꾸는게 낫다고 하셔서
(정식 서비스센터에서 교체하면 TPMS개당 공임비만 4만원 이상, 게다가 타이어 교체 시기가 가까웠기에
부품을 갖고있다가 타이어 교체 할 때 교체 하는것이 맞는 선택이었음)
말이 길어졌는데 중요한 내용이라서.. 양해 부탁 드립니다.
오늘을 위해 회사 반차를 쓰고 타이어 교체를 하러 나왔습니다.
늦는것 보다는 조금 빨리 도착 해서 기다릴 심산으로 갔는데 예상보다 빠른 12:30 정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당연히 점심시간일거라는거 알고 가긴 했지만 막상 도착을 하니 젊은 직원놈이 13:00까지 점심시간이니 정시에 다시 오라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점심시간 끝날 때 까지 기다리겠다 했는데 점심 시간에 외부차량은 주차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니 나갔다가 들어오라더군요.
도심지가 아니라 외곽의 넓은곳이라서 주차 공간 널널하고 대기하는 차도 없어 보여서 좀 봐 달라고 하려다가
자기네 정책이 그렇다 하고 저 역시 더 얘기하면 서로 기분상것 같아 그냥 근처에서 기다리다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1차로 기분이 상했구요,
한 편으로는 '저 녀석이 내 차 바퀴를 교체 해 줄 넘인가? 풍기는 오라가 심히 걱정스러운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타이어가 인질로 잡혀있는데...;;
정시에 맞춰 들어가니 작업 금액을 알려줍니다.
"교체작업이랑 밸런스는 무료구요, TPMS 있으니 4짝 해서 2x,000원 추가 되구요, 추가 요청사항이 있으면 얼라인먼트 1x만원 추가 됩니다."
제 차가 오래 된 탓에 TPMS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더니
"TPMS교체는 개당 3x,000원 (일반 타이어집에서 타이어 한 짝 교환과 같은 수준) 입니다" 라더군요.
'오호라... TPMS 센서를 교체하는건 (정액표시 안 돼 있다고) 막 부르는구나'
...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타이어가 인질로 잡혀있는데...;;
그래서 한개는 작년에 교체 했으니 3개만 교체 해 달라고 했더니 그렇게는 작업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자기네들은 일괄적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4개중 3개만 작업 하는건 할 수 없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타이어를 교체하고 TPMS만 다른곳에서 재 작업을 할 수 없기에 허리를 굽혀가며
'못 하는거 아니잖느냐, 어려운 작업도 아니고 돈도 지불하는건데 어떻게 안되겠냐' 고 아쉬운 부탁을 해야 했죠.
여기서 2차 빡침... 제가 무슨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왜 비굴해져야 하는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쉬운건 전데요;;
귀찮은듯 선심쓰는듯 야릇한 표정으로 제 차에 올라 리프트로 차를 몰았습니다.
아주 익숙하듯 차를 몰고 리프트로 올라갑니다. 범퍼 디플렉터를 시원하게 긁으면서요;;
여기서 3차로 빡이 쳤지만 디플렉터는 원래 긁혀도 되는(?!) 고무재질이라 참았습니다.
그 보다 '이런곳이면 200% 확률로 임팩트 토크 맥시멈으로 놓고 휠너트 조질텐데 정규토크로 조여달라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까'가 더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잠시 후 "고객님, 여기 오셔서 좀 보셔야겠어요~"
가 보니 휠 너트가 오래되어 복스가 끝까지 들어가지 않고 중간에 걸립니다.
제 차 휠 너트는 겉에 금속커버가 덧씌워진 형태로 오래되면 너트 표면과 커버 사이에 녹이 발생하면서 커버가 부풀어오릅니다.
하지만 당장 교체해야 할 수준은 아니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제 차 어지간한건 제가 직접 정비 합니다. 집 창고에 휠 타이어 결합해서 여름용 겨울용 구비하고 매 년 두 번씩 셀프로 바퀴 교환 합니다.)
그걸 보여주면서 "고객님, 이거 작업 하시려면 센터 가셔서 휠너트 교체하고 오셔야 합니다.
오늘은 작업 안되시구요 다시 스케줄 예약 하시고 오세요" 이지랄...;
"... 그냥 타이어 주세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거 가져가시면 돼요"
(부글부글...)
바닥으로 내려온 리프트 위에서 차를 빼지도 않은 채 제가 직접 타이어 들어서 뒷좌석과 트렁크에 타이어 우겨넣고
제가 직접 차를 몰아 리프트에서 차를 빼서 동네 타이어가게로 향했습니다.
평소에는 '사람 외모나 하는 일을 가지고 모르는 사람 함부로 차별하면 안된다' 라고 생각 하면서도
오늘 타이어 싣고 오면서는 '선조들 얘기 중에 틀린말 하나 없네 C발...' 이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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