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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꿈나라 별나라'·데이식스 '웰컴투더쇼'·실리카겔 '아리랑'…펜타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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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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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댈 위해 마차를 준비했지 마차 타고 꿈나라로 떠나볼까 꿈나라는 별보다 따뜻하대 별나라는 다음번에 가도록해."

페스티벌의 막바지를 장식하는데 이보다 안성맞춤인 노래가 어디 있을까. 4일 밤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은 그룹 사운드 '잔나비'의 '꿈나라 별나라'를 거쳐 마치 달나라로 갈 것 같은 뜨거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2014년 '펜타 슈퍼루키' 대상 수상 이후 10년 만에 '2024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나선 잔나비는 그간 달라진 위상을 증명하는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보컬 최정훈이 "아버지께 바칩니다"라며 들려준 '홍콩'은 관객들을 위한 근사한 배웅곡이 됐다. "집으로 갈래요"

올해도 지난 2일부터 사흘 간 여정을 펼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성료됐다.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에도 역대 최다 관람 인원을 기록한 지난해 관객숫자와 같은 15만명이 운집했다.

잔나비를 비롯해 최근 몇 년 동안 명실상부 대세로 자리매김한 젊은 밴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잔나비와 같은 날 메인 무대의 서브 헤드라이너로 나선 '데이식스'는 이미 K팝 밴드를 넘어 그냥 밴드가 된 팀의 자세를 보여줬다. 멤버들은 국내 최대 록 페스티벌에 초대 받았다는 자체로 감격했다. "데이식스가 펜타포트에 서는 날이 오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웰컴투더쇼'로 시작된 데이식스 이날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등 팬덤 외 대중이 골고루 즐길 수 있는 곡들로 꾸려져 페스티벌 분위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날 현장은 잔나비, 데이식스 팬들이 가득해 관객층도 예년보다 더 젊어진 분위기였다.

전날 메인 스테이지 서브 헤드라이너로 나선 '실리카겔' 무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믿고 보는 페스티벌 강자로 통하는 실리카겔의 이날 무대에서 눈길을 끌었던 건 김한주의 건반 연주. 특히 그가 '아리랑' 반주를 시작하자 모든 관객이 떼창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드록 계열의 밴드들도 록 페스티벌의 정신을 여지 없이 이어갔다

특히 해체를 앞두고 고별 투어 중인 브라질 헤비메탈 밴드 '세풀투라(SEPULTURA)'가 23년 만에 내한공연해 모든 구역을 슬램 존으로 만들었다. 국내 헤비메탈의 자존심인 '램넌츠 오브 더 폴른',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는 귀하고 귀한 무대였다.

두 번째 날 헤드라이너로 나선 혼성 듀오 '화이트 스트라입스' 출신 잭 화이트의 연주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특히 대표곡인 '세븐 네이션 아미(Seven Nation Army)'는 그 유명한 전주의 기타 리프부터 청중이 모든 구간을 입으로 따라부르는 마법을 빚어냈다.

첫 번째 날 헤드라이너로 나섰던 미국 볼티모어 출신 하드코어 펑크 밴드 '턴스타일(Turnstile)'도 이번 페스티벌의 흥행 일등공신이다. 공연 막판에 관객들과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는 이 밴드의 전매특허가 펜타포트에서도 재현됐다. 보컬 브렌던 예이츠는 객석에 다이빙을 하는 등 화려한 쇼맨십을 보여줬고, 드러머 대니얼 팽(Daniel Fang)은 신들린 듯한 드럼 솔로를 비롯 폭발적인 연주력을 과시하며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올해 들어 특히 거세진 J팝의 열풍이 묻어난 펜타포트이기도 했다. '인디고 라 엔드', '료쿠오쇼쿠샤카이'(緑黄色社会·녹황색사회) 같은 첫 내한한 현지 인기 밴드부터 힙합 유닛 '크리피 너츠(크리피 넛츠)', 싱어송라이터 유타 오리사카 등이 주목 받았다.

이상은, 선우정아, 한로로로 이어지는 여성싱어송라이터의 계보도 찾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이 밖에도 새소년, 킴 고든, 이승윤, 파란노을, 걸 인 레드, QWER, 매미, 세일러 허니문 등 저마다 개성 넘치는 58팀이 타임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무엇보다 더위도 이겨내는 젊음이 가장 무게감 있는 헤드라이너였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억눌린 열정과 외침을 마음껏 분출시킬 수 있는 여름 대형 록 페스티벌의 쌓여가는 역사가 갈수록 고마워지는 현실이다.

'도시락도 락이다' '하락도 락이다' 등 올해에도 역시 위트와 풍자가 넘치는 깃발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올해엔 한화이글스, LG 트윈스, 부산 자이언츠 등 KBO 프로야구 각 구단의 옷을 입고 온 젊은 음악 팬들도 많았다. 현장에서 뜨거움을 바로 바로 내뿜을 수 있는 마니아들의 문화가 통한다는 것도 증명했다.

현장 곳곳엔 쿨링 버스, 쿨링 의료존 등이 설치돼 있어 무더위를 잠시 비껴나갈 수 있었다.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김치말이국수, 망고빙수는 일찌감치 품절사태가 빚어져 일부에선 소셜 미디어를 통한 거래가 이어지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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