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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따고 눈물 쏟은 남수현 "시현 언니와 결승전, 정말 영광"[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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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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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서울=뉴시스]김진엽 김주희 기자 =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발길을 돌린 남수현(순천시청)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수현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에 3-7(29-29 26-29 27-30 30-29 26-28)로 패했다.

앞서 임시현, 전훈영(인천광역시청)과 호흡을 맞춰 여자 단체전 10연패 위업을 일군 남수현은 개인전 정상 정복까지 노렸지만, '팀 동료' 임시현에 가로막혔다.

이날 아쉽게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양궁 대표팀 막내 남수현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은메달 1개씩을 따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남수현은 "최대한 즐기면서 준비한 걸 다 보여주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현 언니와 같이 결승전을 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보탰다.

결승전을 마친 뒤엔 양창훈 대표팀 감독의 다독거림에 울음이 터졌다. 그는 "(눈물을) 참고 있었는데 양창훈 감독님께서 '너무 고생했다, 자랑스럽다'고 해주신 한 마디에 터졌다"며 멋쩍어했다.

'패배가 아쉬워 눈물이 난 건 아니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도 남수현은 "전혀 아니다. 정말 자랑스러웠다"며 진심을 전했다.


양궁은 오랜시간 한국이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종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경험이 없는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이 팀을 이루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주위의 시선에도 남수현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걸었다.

언니들과 힘을 합쳐 단체전 정상을 지켜냈고, 결승에선 임시현과 함께 금메달 다툼을 벌이는 등 '국가대표 한 자리'를 그냥 얻어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입증했다.

물론 여기에는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남수현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장비를 다 바꾸고, 자세를 보강하며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 넣었다. 단기간에 이러한 변화를 주는 게 쉽지 않았지만, 국가대표의 무게를 지켜내기 위해 더 힘을 냈다.

"감독님 말씀으로는 '원래 중학생 자세였는데 지금은 어른이 됐다'고 하시더라"며 "아무래도 대표에 선발되고, (단체전) 10연패라는 목표가 있다 보니,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고 바꾸려고 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 결과로 달콤한 메달을 안고 돌아오게 됐다.

파리 여정을 마무리한 남수현은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고 싶다. 푹 쉬고 싶다"며 후련한 웃음을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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