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요리 이야기
일전에 언급했던 바와 같이 제 아내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그래서 가끔 집에서 쌀국수같은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식들은 베트남 식당에서 먹는 것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결혼한 초기에는 베트남 음식점을 해보면 어떨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아직 한국어도 서투르고 혼자서 주방을 책임지기가 무섭다며 거부의사를 밝히더군요.
어쨌든 아내는 요리솜씨가 제법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생활을 어느 정도 해서인지 한국 음식도 곧잘 만듭니다.
특히 미역국이나 북엇국 같은 국종류는 저보다 잘 합니다.
결혼초기에 제가 만드는 것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고 만들었는데
요즘은 돼지 등뼈로 감자탕까지 만들어 주더군요.
그리고 단지 흉내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음식과 베트남 음식을 퓨전시켜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돼지 등갈비 찜을 살짝 달짝지근하게 만들었는데 베트남 음식도 아닌 것 같고 한국 음식도 아닌 것이
단짠단짠 중독성이 있는 맛이어서 저와 아이들 모두 좋아하는 최애 반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카레를 가끔 하는데 감자대신 고구마를 넣는다거나,
밥대신 쌀국수에 카레를 비벼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퓨전을 하기도 합니다.
모두 색다른 맛이 있어서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제 집에서 혼술하는 저에게 안주를 만들어 주었는데,
라이스 페이퍼에 베트남 양념 소금을 뿌리고 땅콩을 달콤 짭짤하게 볶은 것을 싸 먹는 안주였습니다.
그래서 자려다가 결국 한 잔 더 하고야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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