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日 도쿄돔①] 팬미팅 그 이상…월드투어 전초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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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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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이재훈 기자 = "저희가 버니즈 캠프를 위해 많은 노력과 열정을 들였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버니즈가 많은 사랑을 주셨어요. 뭔가 진짜 꿈 같아요. 꿈 같고, 오늘 사실 잠이 안 올 거 같아요. 버니즈 너무 고마워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에요. 감사해요!"(다니엘)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친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은 팬미팅을 넘어 월드투어의 성대한 전초전(前哨戰)처럼 느껴졌다.
다른 팬미팅처럼 게임, 이벤트 등에 집중하기보다 음악 자체로 팬덤과 교감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팬미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음에도 20곡을 넘게 들려줬다. 음악 자체만으로도 호평 받는 뉴진스인데, 라이브가 더 좋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해 두 번째 EP '겟 업' 발매 당시 론칭한 뉴진스 파워퍼프걸 대형 인형이 큰 스크린 위를 장식한 가운데 뉴진스의 곡 작업에 다수 참여한 DJ 겸 프로듀서 이오공(250·이호형)이 디제잉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후 뉴진스의 일사불란한 무대가 시작됐다. 첫 곡부터 '주목'하게 만드는 데 안성맞춤인 데뷔곡 '어텐션'을 출발로 히트곡 퍼레이드를 거쳐 팬덤 '버니즈'와 빨리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ASAP'로 마무리되는 세트리스트 구성은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했다.
'하이프 보이' '겟 업' '버블검' '라이트 나우' '하우 스위트' '슈퍼내추럴' 등 그간 발표한 곡들이 대다수 히트곡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와킹댄스가 인상적인 '슈퍼샤이'는 댄서 110명이 출연한 메가 크루 무대였다.
250의 디제잉과 플레이백 그리고 라이브 밴드의 적절한 사용은 균형감이 탁월했다. 'ETA'는 250의 디제잉과 밴드 연주가 동시에 이뤄지기도 했다.
특히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와 멤버들이 협의해 정한 솔로곡은 콘서트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걸 증명했다. 퍼포먼스가 강점인 해린은 댄스 솔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니엘은 버니즈를 위한 자작곡 '버터플라이'를 처음 공개했다.
특히 일본 팬미팅인 만큼 현지곡 커버 무대가 큰 호응을 얻었다, 민지는 일본 Z세대 인기 가수인 바운디의 '무희'로 청춘을 재현했다.
하니와 혜인은 이번 팬미팅에서 1980년대 일본 히트곡을 선곡해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 세대의 마음까지 뒤흔들었다. 하니는 전날과 이날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혜인은 전날 다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를 재해석했다. 이들 곡은 일본이 경제 부흥을 이룬 쇼와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들도 현지인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뉴진스가 지난 21일 발매한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 관련 협업한 일본 팝아트 거물 무라카미 다카시가 현장에서 하니가 부르는 '푸른 산호초'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전날 하니와 혜인이 이 곡들을 부른 소식이 알려진 뒤 도쿄 음반 매장은 마츠다 세이코의 섹션 등을 재정비했다.
또 하니와 다니엘은 성숙한 R&B 음색이 인상적인 듀엣곡 '홀드 잇 다운'을 처음 공개했다. 혜인은 이날엔 게스트로 출연한 일본계 영국 싱어송라이터 리나 사와야마와 그녀의 곡 '배드 프렌드'를 협업했다. 전날엔 일본 인기 혼성 듀오 '요아소비'가 게스트였다. 사와야마, 요아소비의 노래도 덩달아 회자됐다.
뉴진스 멤버들의 실력은 나날이 늘고 있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7월 서울 올림픽공원 SK 올림픽핸드볼 경기장에서 연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Bunnies Camp)' 때와 비교해 가창·퍼포먼스 능력은 물론 무대 매너, 쇼맨십까지 모든 측면에서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간 일본 '서머 소닉', 미국 시카고 '롤라팔루자' 같은 대형 음악페스티벌 무대와 지난달 국내 대학축제 공연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힌 뉴진스 멤버들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이날 공연 직전 기자들과 인사한 민희진 대표는 "월드투어 하기 전에 확실히 감을 잡는데 좋은 무대"라고 했다.
또 이번 공연은 약 2개월 만에 완전체 무대로 버니즈 사이에서 주목 받았다. 막내 혜인이 그간 발등 부상으로 경복궁 근정전 등 중요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는데, 꾸준히 치료를 받아 이번 무대에 함께 할 수 있었다. 그간 멤버들, 버니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혜인은 "언니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며 펑펑 울었다.
민지는 "저희도 네 명이서 활동하는 동안 혜인이 생각 많이 났는데, 빈 자리 안 느껴지게 열심히 했어요. 혜인이도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하니는 일본어로 준비해온 메모를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멤버들은 '슈퍼내추럴'로 일본에 데뷔하기 전부터 NHK '홍백가합전'에 특별 출연하는 등 현지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데뷔 직후 열린 이번 팬미팅으로 인기를 물리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팬미팅은 단숨에 매진됐고 이로 인해 시야제한석까지 풀어 양일 간 9만1200명이 운집했다. 일본 버니즈는 뉴진스의 곡들을 모두 따라 부르는 건 물론 '푸른 산호초' 무대에선 응원법까지 선보였다.
민지는 "정식 데뷔 전부터 항상 환영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일본 데뷔를 하고 이렇게 많은 버니즈 여러분들과 드디어 만나게 돼 정말 감동이에요. 이런 큰 무대가 꿈만 같아요. 앞으로 뉴진스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뉴진스 멤버들은 잘 교육 받은 티도 냈다. 250의 디제잉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표했고 밴드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K팝 공용어인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등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무대 풍경은 현재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K팝의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였다.
이번 뉴진스의 일본 데뷔 과정에서 협업한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히로시 후지와라(Hiroshi Fujiwara) 등 일본 문화예술계 거장들은 물론 뉴진스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량차오웨이(양조위) 등 뉴진스의 팬미팅을 관람한 인사들도 화제가 됐다. 특히 량차오웨이는 이날이 생일임에도 전날 일본에 와 뉴진스와 민 대표를 응원했다.
이번 주 일본은 도쿄돔 일대뿐 아니라 도쿄 자체가 뉴진스 세상이었다. 스포니치, 스포츠 호치, 산케이 스포츠, 데일리 스포츠, 도쿄 주니치 스포츠 등 현지 언론이 뉴진스 특별판을 제작했다. 이 신문들은 뉴진스를 두고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한국의 5인조 그룹", "높은 음악성과 에너제틱하고 쿨한 퍼포먼스가 매력적인 그룹" 등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뉴진스가 일본 데뷔 5일 만에 완전체로 도쿄돔에 입성한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26일부터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열리고 있는 '슈퍼내추럴 팝업(Supernatural POP-UP)'도 그 증명 중 하나였다. 어도어에 따르면 예약 개시 5분 만에 첫날 뉴진스 팝업 입장을 위한 예약이 마감됐다.
이날도 오전 9시부터 입장을 위한 번호표를 배포했는데 40분 만에 같은 날 하루 방문을 위한 번호표가 동이 났다. 또 예약 개시 1주일 만에 7월 15일까지 진행되는 뉴진스 팝업 입장을 위한 사전 예약 일정도 끝났다. 히로시와 협업한 티셔츠와 모자 등 일부 품목은 일찌감치 완판됐다.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일본인 이토 나츠키(18)·사사키 고하루(18) 씨는 뉴진스가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를 확인해줬다. 이날 팬미팅도 찾는다고 한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뉴진스를 알게 됐다며 "프로듀싱 퀄리티가 다른 K팝 아이돌 그룹과 다른 느낌이 들어 좋아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에 K팝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들인데 뉴진스 덕분에 이 세계로 발을 들였다는 것이다.
사사키 고하루 씨는 "멤버들의 비주얼이 압도적일 뿐 아니라 춤, 노래 모두 멤버들이 골고루 안정적이에요. 문화적인 요소를 음악 사운드 안에 잘 녹여내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고, 그 덕분에 몰입해서 좋아할 수 있다"고 했다. "엑스(X) 같은 계정을 봐도 뉴진스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올라와요. 아이돌을 좋아해서 뉴진스를 덕질을 한다기보다는 정말 음악이 좋아서 좋아하게 된 팀"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은 겉모습이 달걀과 비슷하다고 빅 에그(Big egg)로도 통한다. 5만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이기도 한데, 일본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에게도 상징적인 장소로 통한다. 지난 2월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의 일환으로 나흘 연속 공연하기도 했다. 이번 뉴진스의 도쿄돔 무대에 대한 반응은 스위프트의 공연 못지 않았다.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정통한 K팝 전문가들은 이번 뉴진스의 도쿄돔 입성을 높게 평가했다. 뉴진스는 K팝 아티스트로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단 기간인 데뷔 1년11개월 만에 이곳 무대에 올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을 지낸 '한류 전문가' 황선혜 일본 조사이국제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뉴진스가 도쿄돔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연 것은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정 받은 것이다. 첫 단독 공연을 도쿄돔에서 양일 간 개최한 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봤다.
황 교수는 또 민 대표가 강조한 정반합(正反合) 이론과 비슷한 관점으로 뉴진스의 현지 인기를 해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K팝 걸그룹의 콘셉트로 새롭게 팬층을 확보했다. 그런데 새롭지만 무엇인가 익숙하고 풋풋함도 있는 콘셉트, 즉 MAYA이론(Most Advanced Yet Acceptable)이라고 하는데 익숙함(Acceptable)과 새로움(Advanced)의 행동경제학 관점도 뉴진스의 콘셉트와 맞다"고 분석했다.
'당신이 알아야 할 일본 가수들' 저자인 일본 음악 전문가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뉴진스의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에 대해 "음악적 지향점은 한국과 동일하지만, 여기에 일본의 여러 문화적 콘텐츠들로 일본인들이 반가워할 만한 디테일을 더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여러 차트에서 선전하는 등 기존의 관심을 성적으로 환원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기세를 타고 이어진 도쿄돔은, 그룹 커리어의 하이라이트이자 월드투어의 전초전이 될 것이다. 일본 내 뉴진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성대한 축하파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임희윤 문화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심장이자 일본 엔터 산업의 정점과도 같은 곳이다. 어떤 가수든 서보고 싶은 꿈의 무대로 꼽히고 실제로 소수의 한류 스타가 도쿄돔에서 공연이나 팬 미팅을 열었다"면서 "하지만 그 자리에 가기까지는 대개 일본 내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했다. 데뷔 직후 뉴진스가 도쿄돔 팬 미팅을 연다는 것은 뉴진스의 돌풍이 그만큼 세다는 것, 또 이제는 K팝의 본토(한국) 인기가 세계 K팝 팬 베이스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친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은 팬미팅을 넘어 월드투어의 성대한 전초전(前哨戰)처럼 느껴졌다.
다른 팬미팅처럼 게임, 이벤트 등에 집중하기보다 음악 자체로 팬덤과 교감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팬미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음에도 20곡을 넘게 들려줬다. 음악 자체만으로도 호평 받는 뉴진스인데, 라이브가 더 좋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해 두 번째 EP '겟 업' 발매 당시 론칭한 뉴진스 파워퍼프걸 대형 인형이 큰 스크린 위를 장식한 가운데 뉴진스의 곡 작업에 다수 참여한 DJ 겸 프로듀서 이오공(250·이호형)이 디제잉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후 뉴진스의 일사불란한 무대가 시작됐다. 첫 곡부터 '주목'하게 만드는 데 안성맞춤인 데뷔곡 '어텐션'을 출발로 히트곡 퍼레이드를 거쳐 팬덤 '버니즈'와 빨리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ASAP'로 마무리되는 세트리스트 구성은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했다.
'하이프 보이' '겟 업' '버블검' '라이트 나우' '하우 스위트' '슈퍼내추럴' 등 그간 발표한 곡들이 대다수 히트곡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와킹댄스가 인상적인 '슈퍼샤이'는 댄서 110명이 출연한 메가 크루 무대였다.
250의 디제잉과 플레이백 그리고 라이브 밴드의 적절한 사용은 균형감이 탁월했다. 'ETA'는 250의 디제잉과 밴드 연주가 동시에 이뤄지기도 했다.
특히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와 멤버들이 협의해 정한 솔로곡은 콘서트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걸 증명했다. 퍼포먼스가 강점인 해린은 댄스 솔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니엘은 버니즈를 위한 자작곡 '버터플라이'를 처음 공개했다.
특히 일본 팬미팅인 만큼 현지곡 커버 무대가 큰 호응을 얻었다, 민지는 일본 Z세대 인기 가수인 바운디의 '무희'로 청춘을 재현했다.
하니와 혜인은 이번 팬미팅에서 1980년대 일본 히트곡을 선곡해 젊은 세대는 물론 기성 세대의 마음까지 뒤흔들었다. 하니는 전날과 이날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혜인은 전날 다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를 재해석했다. 이들 곡은 일본이 경제 부흥을 이룬 쇼와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들도 현지인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뉴진스가 지난 21일 발매한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 관련 협업한 일본 팝아트 거물 무라카미 다카시가 현장에서 하니가 부르는 '푸른 산호초'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전날 하니와 혜인이 이 곡들을 부른 소식이 알려진 뒤 도쿄 음반 매장은 마츠다 세이코의 섹션 등을 재정비했다.
또 하니와 다니엘은 성숙한 R&B 음색이 인상적인 듀엣곡 '홀드 잇 다운'을 처음 공개했다. 혜인은 이날엔 게스트로 출연한 일본계 영국 싱어송라이터 리나 사와야마와 그녀의 곡 '배드 프렌드'를 협업했다. 전날엔 일본 인기 혼성 듀오 '요아소비'가 게스트였다. 사와야마, 요아소비의 노래도 덩달아 회자됐다.
뉴진스 멤버들의 실력은 나날이 늘고 있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7월 서울 올림픽공원 SK 올림픽핸드볼 경기장에서 연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Bunnies Camp)' 때와 비교해 가창·퍼포먼스 능력은 물론 무대 매너, 쇼맨십까지 모든 측면에서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간 일본 '서머 소닉', 미국 시카고 '롤라팔루자' 같은 대형 음악페스티벌 무대와 지난달 국내 대학축제 공연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힌 뉴진스 멤버들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이날 공연 직전 기자들과 인사한 민희진 대표는 "월드투어 하기 전에 확실히 감을 잡는데 좋은 무대"라고 했다.
또 이번 공연은 약 2개월 만에 완전체 무대로 버니즈 사이에서 주목 받았다. 막내 혜인이 그간 발등 부상으로 경복궁 근정전 등 중요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는데, 꾸준히 치료를 받아 이번 무대에 함께 할 수 있었다. 그간 멤버들, 버니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혜인은 "언니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며 펑펑 울었다.
민지는 "저희도 네 명이서 활동하는 동안 혜인이 생각 많이 났는데, 빈 자리 안 느껴지게 열심히 했어요. 혜인이도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하니는 일본어로 준비해온 메모를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멤버들은 '슈퍼내추럴'로 일본에 데뷔하기 전부터 NHK '홍백가합전'에 특별 출연하는 등 현지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데뷔 직후 열린 이번 팬미팅으로 인기를 물리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팬미팅은 단숨에 매진됐고 이로 인해 시야제한석까지 풀어 양일 간 9만1200명이 운집했다. 일본 버니즈는 뉴진스의 곡들을 모두 따라 부르는 건 물론 '푸른 산호초' 무대에선 응원법까지 선보였다.
민지는 "정식 데뷔 전부터 항상 환영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일본 데뷔를 하고 이렇게 많은 버니즈 여러분들과 드디어 만나게 돼 정말 감동이에요. 이런 큰 무대가 꿈만 같아요. 앞으로 뉴진스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뉴진스 멤버들은 잘 교육 받은 티도 냈다. 250의 디제잉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표했고 밴드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K팝 공용어인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등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무대 풍경은 현재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K팝의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였다.
이번 뉴진스의 일본 데뷔 과정에서 협업한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히로시 후지와라(Hiroshi Fujiwara) 등 일본 문화예술계 거장들은 물론 뉴진스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량차오웨이(양조위) 등 뉴진스의 팬미팅을 관람한 인사들도 화제가 됐다. 특히 량차오웨이는 이날이 생일임에도 전날 일본에 와 뉴진스와 민 대표를 응원했다.
이번 주 일본은 도쿄돔 일대뿐 아니라 도쿄 자체가 뉴진스 세상이었다. 스포니치, 스포츠 호치, 산케이 스포츠, 데일리 스포츠, 도쿄 주니치 스포츠 등 현지 언론이 뉴진스 특별판을 제작했다. 이 신문들은 뉴진스를 두고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한국의 5인조 그룹", "높은 음악성과 에너제틱하고 쿨한 퍼포먼스가 매력적인 그룹" 등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뉴진스가 일본 데뷔 5일 만에 완전체로 도쿄돔에 입성한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26일부터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열리고 있는 '슈퍼내추럴 팝업(Supernatural POP-UP)'도 그 증명 중 하나였다. 어도어에 따르면 예약 개시 5분 만에 첫날 뉴진스 팝업 입장을 위한 예약이 마감됐다.
이날도 오전 9시부터 입장을 위한 번호표를 배포했는데 40분 만에 같은 날 하루 방문을 위한 번호표가 동이 났다. 또 예약 개시 1주일 만에 7월 15일까지 진행되는 뉴진스 팝업 입장을 위한 사전 예약 일정도 끝났다. 히로시와 협업한 티셔츠와 모자 등 일부 품목은 일찌감치 완판됐다.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일본인 이토 나츠키(18)·사사키 고하루(18) 씨는 뉴진스가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를 확인해줬다. 이날 팬미팅도 찾는다고 한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뉴진스를 알게 됐다며 "프로듀싱 퀄리티가 다른 K팝 아이돌 그룹과 다른 느낌이 들어 좋아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에 K팝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들인데 뉴진스 덕분에 이 세계로 발을 들였다는 것이다.
사사키 고하루 씨는 "멤버들의 비주얼이 압도적일 뿐 아니라 춤, 노래 모두 멤버들이 골고루 안정적이에요. 문화적인 요소를 음악 사운드 안에 잘 녹여내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고, 그 덕분에 몰입해서 좋아할 수 있다"고 했다. "엑스(X) 같은 계정을 봐도 뉴진스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올라와요. 아이돌을 좋아해서 뉴진스를 덕질을 한다기보다는 정말 음악이 좋아서 좋아하게 된 팀"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은 겉모습이 달걀과 비슷하다고 빅 에그(Big egg)로도 통한다. 5만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이기도 한데, 일본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에게도 상징적인 장소로 통한다. 지난 2월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의 일환으로 나흘 연속 공연하기도 했다. 이번 뉴진스의 도쿄돔 무대에 대한 반응은 스위프트의 공연 못지 않았다.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정통한 K팝 전문가들은 이번 뉴진스의 도쿄돔 입성을 높게 평가했다. 뉴진스는 K팝 아티스트로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단 기간인 데뷔 1년11개월 만에 이곳 무대에 올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을 지낸 '한류 전문가' 황선혜 일본 조사이국제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뉴진스가 도쿄돔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연 것은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정 받은 것이다. 첫 단독 공연을 도쿄돔에서 양일 간 개최한 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봤다.
황 교수는 또 민 대표가 강조한 정반합(正反合) 이론과 비슷한 관점으로 뉴진스의 현지 인기를 해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K팝 걸그룹의 콘셉트로 새롭게 팬층을 확보했다. 그런데 새롭지만 무엇인가 익숙하고 풋풋함도 있는 콘셉트, 즉 MAYA이론(Most Advanced Yet Acceptable)이라고 하는데 익숙함(Acceptable)과 새로움(Advanced)의 행동경제학 관점도 뉴진스의 콘셉트와 맞다"고 분석했다.
'당신이 알아야 할 일본 가수들' 저자인 일본 음악 전문가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뉴진스의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에 대해 "음악적 지향점은 한국과 동일하지만, 여기에 일본의 여러 문화적 콘텐츠들로 일본인들이 반가워할 만한 디테일을 더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여러 차트에서 선전하는 등 기존의 관심을 성적으로 환원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기세를 타고 이어진 도쿄돔은, 그룹 커리어의 하이라이트이자 월드투어의 전초전이 될 것이다. 일본 내 뉴진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성대한 축하파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임희윤 문화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심장이자 일본 엔터 산업의 정점과도 같은 곳이다. 어떤 가수든 서보고 싶은 꿈의 무대로 꼽히고 실제로 소수의 한류 스타가 도쿄돔에서 공연이나 팬 미팅을 열었다"면서 "하지만 그 자리에 가기까지는 대개 일본 내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했다. 데뷔 직후 뉴진스가 도쿄돔 팬 미팅을 연다는 것은 뉴진스의 돌풍이 그만큼 세다는 것, 또 이제는 K팝의 본토(한국) 인기가 세계 K팝 팬 베이스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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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일본 욱일기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하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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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별건 아닌데 쫌 귀엽 (맛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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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맞아 고기가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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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오늘 간호사샘은 개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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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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