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관계도 개선…트와이스, 어떻게 日 최정상 걸그룹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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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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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뉴시스]이재훈 기자 =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7만석 일본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 그룹 '트와이스(TWICE)'는 명실상부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트와이스가 27~28일 이곳에서 펼친 두 차례 공연은 작년 4월 서울을 시작으로 1년4개월 간 150만명을 끌어 모은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 투 비'의 화룡점정이자 화려한 피날레였다. 그간 일부에서 저평가됐던 라이브 퍼포먼스 실력을 입증한 건 물론 대형 공연장을 채울 무대 매너와 콘텐츠가 충분하다는 것도 새삼 증거했다.
트와이스는 '걸그룹 장인'으로 통하는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크리에티티브 총괄 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내놓은 걸그룹이다. 그 해 JYP와 엠넷이 협업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효, 나연, 정연, 모모(일본), 사나(일본), 미나(일본), 다현, 채영, 쯔위(대만) 등 아홉명이 멤버로 뽑혔다.
트와이스는 JYP의 기존 색깔을 벗어나 주목 받았다. 2000년대 후반을 풍미한 톱그룹 '원더걸스'의 복고도,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로 단숨에 정상에 오른 걸그룹 '미쓰에이'이 애크러배틱한 포퍼먼스와도 궤를 달리했다.
데뷔 초창기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에 집약돼 있는, 컬러팝을 내세웠다. 밝고 경쾌하며 에너제틱하고 구김살 없는 음악 색깔이 멤버들에게 그대로 묻어났다.
초창기엔 '틴팝(teen pop)'의 대표주자였다. 10대를 타깃으로 한 음악으로 10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별칭도 귀염성이 강조된 '트둥이들'이었다. '예쁜 애 옆에 또 예쁜 애'라는 수식에서 보듯, 아홉 멤버들의 외모에도 방점이 찍혔다.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9년 4월 발매한 미니 7집 '팬시 유'부터였다. '멜로우 무드 팝' 댄스곡인 '팬시 유'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는데, 노랫말 분위기와 무대 정서가 바뀌었다.
그동안 발랄한 트와이스에서 볼 수 없었던 도발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특기할 만했다. 일사불란했지만 상큼했던 안무도 파워풀한 군무로 변신했다. 트와이스 세계의 자전축은 그렇게 변해왔다. 성숙하고 발전했다.
올해 데뷔 9주년을 맞은 트와이스는 그간 K팝 그룹 중 드물게 소속사·멤버 변동이 없었고, 특히 별다른 구설에도 오르지 않았다. 특히 멤버 간 돈독한 우정은 K팝계에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발매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던 미니 13집 '위드 유-스(With YOU-th)'에서 자신 있게 우정, 청춘을 키워드로 내세울 수 있었던 이유다.
트와이스는 '위드 유-스' 발매 전후로 '글로벌 스타디움 헤드라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여성 그룹 사상 최초 미국에서 가장 큰 스타디움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입성했고 K팝 그룹 중 처음으로 호주 멜버른 마블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키에서 K팝 걸그룹 사상 첫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멕시코 멕시코 시티 포로 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를 포함한 여러 대형 스타디움 무대에 섰다.
'당신이 알아야 할 일본 가수들' 저자인 일본 음악 전문가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트와이스는 활동노선의 전환을 통해 재차 도약할 기회를 마련한, 보기 드문 케이스의 KPOP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초반에 지향했던 틴 팝 그룹으로서의 이미지를 어느 순간부터 탈피해, 음악적으로나 퍼포먼스적으로나 글로벌을 지향하는 아티스트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시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특히 일본에선 이들의 인기가 절정이다. 트와이스는 2017년 6월28일 일본 베스트 앨범 '해시태그트와이스(#TWICE)'로 현지 정식 데뷔한 이래 오리콘, 타워레코드, 빌보드 재팬을 비롯한 주요 차트를 장악했다.
발매하는 앨범이 연달아 일본 레코드협회 플래티넘 앨범 인증을 획득했고 등장과 동시에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의 각종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8년 발매한 싱글 3집 '웨이크 미 업(Wake Me Up)'으로 일본 레코드 대상 시상식 우수 작품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5월 기준 한일 양국에서 발표한 음반 총합으로 누적 판매량 2000만 장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성장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와이스는 2017년 7월 도쿄 체육관에서 개최한 현지 정식 데뷔 쇼케이스로 2회 공연에 약 1만 5000여 관객을 끌어모았다. 2018년 9월 일본 정규 1집 발매 일환 첫 아레나 투어를 전개하며 정식 데뷔 약 1년여 만에 아레나 공연장 초고속 입성에 성공했다.
2019년 3월에는 교세라 돔 오사카, 도쿄돔, 반테린 나고야 돔에서 K팝 걸그룹 최초 일본 돔 투어 '2019 "#드림데이"'를 진행하고 약 22만 관객을 모았다.
2022년 4월 네 번째 월드투어 '스리(Ⅲ)'로 도쿄돔을 다시 찾아 총 3회 단독 콘서트 매진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작년 5월엔 '레디 투 비' 인 재팬'으로 K팝 걸그룹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단콘을 성료했다. 지난해 12월 16일과 17일 반테린 나고야돔, 12월 27일과 28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 총 네 번의 돔 공연을 추가했고, 당해 현지 8회 공연에서만 통산 37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특히 7만여석 규모의 일본 최대 공연장인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가수는 현지에서도 손에 꼽는다. 트와이스는 K팝 걸그룹 최초는 물론 해외 여성 아티스트 중 처음으로 이곳에 입성했다. JYP는 "탄탄한 관중 동원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한 해 소수의 팀만 공연할 수 있는 한정성으로 인해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일본 최대 규모 경기장 닛산 스타디움 공연 입성 리스트에 당당히 '트와이스'라는 이름을 올리고 그룹 커리어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닛산스타디움 무대는 2017년 7월2일 도쿄 체육관(약 7000석) 대비 공연 관객 규모가 약 10배로 확장된 규모다.
트와이스에 앞서 K팝 그룹 중 이곳에서 공연한 팀은 '동방신기' '세븐틴'뿐이다. 동방신기는 2013년 이틀 연속 공연한 데 이어 2018년 당시 이 스타디움 개장 이래 처음으로 3일 연속 공연하는 신기록을 썼다. 세븐틴은 올해 5월 닛산 스타디움에서 두 차례 공연했다.
그간 일본 뮤지션 중에선 전설적인 록밴드 '비즈(B'z)',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엑스 재팬', 일본 국민 밴드 '미스터 칠드런',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 일본 밴드의 현재로 통하는 '킹 누(King Gnu)', 일본 인기 록밴드 '우버월드(UVERworld)' 등이 공연했다. 내달엔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후지이 가제가 이곳 무대에 오른다. 일본 여성 아티스트 중에서도 'AKB48' '모모이로 클로버 Z' '노기자카46' 등 일부 그룹만 올랐다.
사실 일본 내 한류는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후로는 주춤했다. 일부에서 반한·혐한 기류도 생겼다. 하지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신한류로 명명된 '3차 한류'로 다시 활황을 맞이했다. 특히 트와이스가 일본 데뷔 해인 2017년 말 현지 최고 권위의 연말 음악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 출연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 가수가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건 6년 만이었다. 이후 다시 한류의 물꼬가 다시 터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을 지낸 '한류 전문가' 황선혜 일본 조사이국제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트와이스의 NHK홍백가합전 출연은 두 나라간의 문화를 통한 미래지향적 관계로 기대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특히 황 교수는 트와이스를 일본에서 '세그먼트(부문별) 비즈니스'의 성공 케이스로 본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생부터 20대까지 여성팬들이 '동경의 대상'을 삼을 수 있는 콘셉트"라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이며 패션, 액세서리 등 10~20대의 니즈에 맞춘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닛산 스타디움에서 만난 일본 '원스'(트와이스 팬덤) 이소 모요이(26)도 트와이스의 화장법과 댄스를 꾸준히 따라해오며 이들을 동경해온 이 중 하나다. 그녀는 "트와이스의 '필 스페셜'을 좋아한다. 이 곡이 나를 더 특별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황 교수는 또한 외우기 쉬운 멜로디와 댄스 그리고 자주 컴백하며 팬들과의 거리를 두지 않는 점도 트와이스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아홉 멤버 각자 개성이 살아있는데 그룹 전체로는 새로움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점 ▲멤버 간의 관계가 끈끈하고 '트러블 뉴스'가 거의 없는 점 ▲세 일본 멤버(미사모)가 포함돼 데뷔 때부터 일본 활동에 주력한 점 ▲K팝 3세대 대표 걸그룹으로서 K팝 4세대 걸그룹들이 '동경의 존재'로 삼고 일본 젊은 층에게도 자연스레 매력이 전달된 점 등도 트와이스의 매력으로 봤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도 "트와이스는 데뷔 초부터 일본 멤버의 존재로 인해 일본 내 K팝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2017년 공식 데뷔와 함께 한국에서의 인기를 일본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일본 멤버들의 존재와 활약, 강렬한 카리스마와 걸크러시 콘셉트를 앞세운 케이팝 그룹과 반대로 친근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발랄한 콘셉트의 그룹 테마가 일본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황선업 평론가는 라이브 측면에서 트와이스의 강점을 찾았다. 그는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며 트와이스라는 팀을 재정의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라이브형 가수'로서의 지향점이 거대한 라이브 시장을 가진 일본 대중음악 신과 잘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일본 팬들은 기본적으로 충성심이 굉장히 강한 편이다. 이를 기반으로 꾸준한 라이브 활동과 신곡 발표를 통해 연차와 상관없이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하고 있고, 이를 통한 신규유입층 또한 유지되며 꾸준히 지지층을 늘려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트와이스가 27~28일 이곳에서 펼친 두 차례 공연은 작년 4월 서울을 시작으로 1년4개월 간 150만명을 끌어 모은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 투 비'의 화룡점정이자 화려한 피날레였다. 그간 일부에서 저평가됐던 라이브 퍼포먼스 실력을 입증한 건 물론 대형 공연장을 채울 무대 매너와 콘텐츠가 충분하다는 것도 새삼 증거했다.
트와이스는 '걸그룹 장인'으로 통하는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크리에티티브 총괄 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내놓은 걸그룹이다. 그 해 JYP와 엠넷이 협업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효, 나연, 정연, 모모(일본), 사나(일본), 미나(일본), 다현, 채영, 쯔위(대만) 등 아홉명이 멤버로 뽑혔다.
트와이스는 JYP의 기존 색깔을 벗어나 주목 받았다. 2000년대 후반을 풍미한 톱그룹 '원더걸스'의 복고도, 데뷔곡 '배드 걸 굿 걸'로 단숨에 정상에 오른 걸그룹 '미쓰에이'이 애크러배틱한 포퍼먼스와도 궤를 달리했다.
데뷔 초창기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에 집약돼 있는, 컬러팝을 내세웠다. 밝고 경쾌하며 에너제틱하고 구김살 없는 음악 색깔이 멤버들에게 그대로 묻어났다.
초창기엔 '틴팝(teen pop)'의 대표주자였다. 10대를 타깃으로 한 음악으로 10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별칭도 귀염성이 강조된 '트둥이들'이었다. '예쁜 애 옆에 또 예쁜 애'라는 수식에서 보듯, 아홉 멤버들의 외모에도 방점이 찍혔다.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9년 4월 발매한 미니 7집 '팬시 유'부터였다. '멜로우 무드 팝' 댄스곡인 '팬시 유'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는데, 노랫말 분위기와 무대 정서가 바뀌었다.
그동안 발랄한 트와이스에서 볼 수 없었던 도발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특기할 만했다. 일사불란했지만 상큼했던 안무도 파워풀한 군무로 변신했다. 트와이스 세계의 자전축은 그렇게 변해왔다. 성숙하고 발전했다.
올해 데뷔 9주년을 맞은 트와이스는 그간 K팝 그룹 중 드물게 소속사·멤버 변동이 없었고, 특히 별다른 구설에도 오르지 않았다. 특히 멤버 간 돈독한 우정은 K팝계에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발매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던 미니 13집 '위드 유-스(With YOU-th)'에서 자신 있게 우정, 청춘을 키워드로 내세울 수 있었던 이유다.
트와이스는 '위드 유-스' 발매 전후로 '글로벌 스타디움 헤드라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여성 그룹 사상 최초 미국에서 가장 큰 스타디움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 입성했고 K팝 그룹 중 처음으로 호주 멜버른 마블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키에서 K팝 걸그룹 사상 첫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멕시코 멕시코 시티 포로 솔,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를 포함한 여러 대형 스타디움 무대에 섰다.
'당신이 알아야 할 일본 가수들' 저자인 일본 음악 전문가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트와이스는 활동노선의 전환을 통해 재차 도약할 기회를 마련한, 보기 드문 케이스의 KPOP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초반에 지향했던 틴 팝 그룹으로서의 이미지를 어느 순간부터 탈피해, 음악적으로나 퍼포먼스적으로나 글로벌을 지향하는 아티스트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시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특히 일본에선 이들의 인기가 절정이다. 트와이스는 2017년 6월28일 일본 베스트 앨범 '해시태그트와이스(#TWICE)'로 현지 정식 데뷔한 이래 오리콘, 타워레코드, 빌보드 재팬을 비롯한 주요 차트를 장악했다.
발매하는 앨범이 연달아 일본 레코드협회 플래티넘 앨범 인증을 획득했고 등장과 동시에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의 각종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8년 발매한 싱글 3집 '웨이크 미 업(Wake Me Up)'으로 일본 레코드 대상 시상식 우수 작품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5월 기준 한일 양국에서 발표한 음반 총합으로 누적 판매량 2000만 장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성장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와이스는 2017년 7월 도쿄 체육관에서 개최한 현지 정식 데뷔 쇼케이스로 2회 공연에 약 1만 5000여 관객을 끌어모았다. 2018년 9월 일본 정규 1집 발매 일환 첫 아레나 투어를 전개하며 정식 데뷔 약 1년여 만에 아레나 공연장 초고속 입성에 성공했다.
2019년 3월에는 교세라 돔 오사카, 도쿄돔, 반테린 나고야 돔에서 K팝 걸그룹 최초 일본 돔 투어 '2019 "#드림데이"'를 진행하고 약 22만 관객을 모았다.
2022년 4월 네 번째 월드투어 '스리(Ⅲ)'로 도쿄돔을 다시 찾아 총 3회 단독 콘서트 매진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작년 5월엔 '레디 투 비' 인 재팬'으로 K팝 걸그룹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단콘을 성료했다. 지난해 12월 16일과 17일 반테린 나고야돔, 12월 27일과 28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 총 네 번의 돔 공연을 추가했고, 당해 현지 8회 공연에서만 통산 37만 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특히 7만여석 규모의 일본 최대 공연장인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가수는 현지에서도 손에 꼽는다. 트와이스는 K팝 걸그룹 최초는 물론 해외 여성 아티스트 중 처음으로 이곳에 입성했다. JYP는 "탄탄한 관중 동원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한 해 소수의 팀만 공연할 수 있는 한정성으로 인해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일본 최대 규모 경기장 닛산 스타디움 공연 입성 리스트에 당당히 '트와이스'라는 이름을 올리고 그룹 커리어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닛산스타디움 무대는 2017년 7월2일 도쿄 체육관(약 7000석) 대비 공연 관객 규모가 약 10배로 확장된 규모다.
트와이스에 앞서 K팝 그룹 중 이곳에서 공연한 팀은 '동방신기' '세븐틴'뿐이다. 동방신기는 2013년 이틀 연속 공연한 데 이어 2018년 당시 이 스타디움 개장 이래 처음으로 3일 연속 공연하는 신기록을 썼다. 세븐틴은 올해 5월 닛산 스타디움에서 두 차례 공연했다.
그간 일본 뮤지션 중에선 전설적인 록밴드 '비즈(B'z)',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엑스 재팬', 일본 국민 밴드 '미스터 칠드런',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 일본 밴드의 현재로 통하는 '킹 누(King Gnu)', 일본 인기 록밴드 '우버월드(UVERworld)' 등이 공연했다. 내달엔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후지이 가제가 이곳 무대에 오른다. 일본 여성 아티스트 중에서도 'AKB48' '모모이로 클로버 Z' '노기자카46' 등 일부 그룹만 올랐다.
사실 일본 내 한류는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후로는 주춤했다. 일부에서 반한·혐한 기류도 생겼다. 하지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신한류로 명명된 '3차 한류'로 다시 활황을 맞이했다. 특히 트와이스가 일본 데뷔 해인 2017년 말 현지 최고 권위의 연말 음악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 출연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 가수가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건 6년 만이었다. 이후 다시 한류의 물꼬가 다시 터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을 지낸 '한류 전문가' 황선혜 일본 조사이국제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트와이스의 NHK홍백가합전 출연은 두 나라간의 문화를 통한 미래지향적 관계로 기대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특히 황 교수는 트와이스를 일본에서 '세그먼트(부문별) 비즈니스'의 성공 케이스로 본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생부터 20대까지 여성팬들이 '동경의 대상'을 삼을 수 있는 콘셉트"라면서 "노래와 춤은 물론이며 패션, 액세서리 등 10~20대의 니즈에 맞춘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닛산 스타디움에서 만난 일본 '원스'(트와이스 팬덤) 이소 모요이(26)도 트와이스의 화장법과 댄스를 꾸준히 따라해오며 이들을 동경해온 이 중 하나다. 그녀는 "트와이스의 '필 스페셜'을 좋아한다. 이 곡이 나를 더 특별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황 교수는 또한 외우기 쉬운 멜로디와 댄스 그리고 자주 컴백하며 팬들과의 거리를 두지 않는 점도 트와이스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아홉 멤버 각자 개성이 살아있는데 그룹 전체로는 새로움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점 ▲멤버 간의 관계가 끈끈하고 '트러블 뉴스'가 거의 없는 점 ▲세 일본 멤버(미사모)가 포함돼 데뷔 때부터 일본 활동에 주력한 점 ▲K팝 3세대 대표 걸그룹으로서 K팝 4세대 걸그룹들이 '동경의 존재'로 삼고 일본 젊은 층에게도 자연스레 매력이 전달된 점 등도 트와이스의 매력으로 봤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도 "트와이스는 데뷔 초부터 일본 멤버의 존재로 인해 일본 내 K팝 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2017년 공식 데뷔와 함께 한국에서의 인기를 일본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일본 멤버들의 존재와 활약, 강렬한 카리스마와 걸크러시 콘셉트를 앞세운 케이팝 그룹과 반대로 친근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발랄한 콘셉트의 그룹 테마가 일본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황선업 평론가는 라이브 측면에서 트와이스의 강점을 찾았다. 그는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며 트와이스라는 팀을 재정의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라이브형 가수'로서의 지향점이 거대한 라이브 시장을 가진 일본 대중음악 신과 잘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일본 팬들은 기본적으로 충성심이 굉장히 강한 편이다. 이를 기반으로 꾸준한 라이브 활동과 신곡 발표를 통해 연차와 상관없이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하고 있고, 이를 통한 신규유입층 또한 유지되며 꾸준히 지지층을 늘려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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