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A매치 2연승' 김도훈 감독 "임시 사령탑은 내가 마지막이길"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김도훈 축구대표팀 감독이 임시 사령탑 체제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열렬한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더는 '임시 감독'은 반복돼선 안 된다고 직언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에서 후반 16분에 터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차 예선을 5승 1무(승점 15)의 무패로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절실한 중국을 만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우리는 빠르고 섬세한 축구를 하지만 경기를 주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볼을 소유하고 지배하면서 포지셔닝과 밸런스를 조금 더 다듬으면 좋은 결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임시 사령탑은 본인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 축구 사령탑은 현재 공석이다.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축구협회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새 감독을 뽑기 위한 작업을 펼쳤지만, 후임자를 빠르게 뽑지 못했다.

이에 태국과의 2연전으로 진행된 3월 A매치는 황선홍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임시 체제로 치렀고, 이번 6월 A매치는 김 전 울산 HD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건네 소화했다.

김 감독은 "지도자로 행복한 생활을 했다. 팀에 들어와 보니 정말 이런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선수들이 정말 프로페셔널했다. 지도자 생활에 있어서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한국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며 "한국 축구에서 임시 감독을 해보니 정말 부담이 됐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었으나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구협회에 따르면 6월 2경기만 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중국전을 끝으로 임시 감독직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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