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자유형 200m 준결승서 '충격 탈락'…메달도 불발(종합)[파리2024]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황선우(21·강원도청)가 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황선우는 29일 오전 3시46분(한국시각)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시작한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1조에서 1분45초9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조 5위, 전체 9위에 그친 황선우는 준결승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분45초88로 준결승 8위가 된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에는 불과 0.04초 차로 뒤졌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 200m 모두 결승 진출을 이뤘던 황선우는 2회 연속 결승 진출도 불발됐다. 한국 경영 선수 중 올림픽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것은 박태환이 유일하다.

앞서 예선에서 1분46초13을 기록하고 전체 4위로 상위 16명이 나서는 준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아쉬운 기록을 내면서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다.

황선우는 첫 50m 구간을 같은 조에 포함된 8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른 24초10으로 통과했다.

50~100m 구간에서도 26초90의 구간기록을 내며 선두를 유지했지만, 100m 지점 이후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100~150m 구간 기록은 27초67에 불과했다.

한 번 페이스가 떨어진 황선우는 좀처럼 속도를 올리지 못했고, 경쟁자들의 추월을 허용했다. 결국 조 5위로 레이스를 마친 황선우는 2조에서 4명의 선수가 더 빠른 기록을 내면서 9위에 그치고 말았다.

다만 9위가 된 황선우는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1~8위 중 기권하는 선수가 나오면 황선우가 결승에 뛸 기회를 얻게 된다.

예선에서 1분46초64로 전체 12위에 올라 준결승에 합류했던 김우민은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1분46초58을 기록한 김우민은 조 6위, 전체 12위가 돼 역시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올림픽 경영에서 복수의 한국 선수가 단일 종목 준결승에 동반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결승 진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종목이 자유형 400m인 김우민의 준결승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다. 김우민은 전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반면 황선우의 탈락은 다소 충격으로 다가온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 메달을 일군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은메달(1분44초47)을 목에 건 황선우는 이듬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동메달(1분44초42)을 획득했고, 올해 도하 대회에서는 1분44초75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올해 기록 순위에서도 황선우가 도하 세계선수권 우승 당시 작성한 1분44초75는 덩컨 스콧(영국)과 함께 공동 4위였다.

하지만 황선우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두 번째 올림픽 메달 도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그는 첫 올림픽이었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다만 세계 무대에 스타의 탄생을 알리기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주종목이었던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해 당시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4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건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결승에서는 자유형 100m 5위, 200m 7위에 머물렀다.

3년간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선 황선우는 "그간 경험이 많이 쌓였다. 3년 전보다 여유가 있고, 노련함도 생겼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메달 도전을 조기 마감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 혼계영 400m를 남겨두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개인 종목인 자유형 100m 예선, 준결승은 현지시간으로 30일에 열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경영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노리는 계영 800m 예선, 결승이 같은 날로 예정돼 있다.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1분44초53을 기록, 전체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올랐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스콧이 1분44초94로 2위,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루크 홉슨(미국)이 1분45초19로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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