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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전광판까지 나가…혼돈의 현장이었던 '센강 개회식'[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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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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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정신이 없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야외에서 개최된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현장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27일(한국시각) 기존 경기장이 아닌 야외, 파리를 상징하는 센강에서 펼쳐졌다.

저탄소·친환경이라는 목표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파리 올림픽을 위한 대회 조직위원회의 승부수였다.

각국 선수단은 보트를 타고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했다.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을 이동하며 주요 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팔레 등을 지났다.

마치 문화의 도시로 불리는 파리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선수들이 등장했다.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인 파리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자연스레 전 세계인의 축제 열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겠단 목표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개회식이 시작될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점 빗줄기는 굵어졌고, 폭우 수준에 이르렀다.

보트의 종착점인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선수들의 입장을 기다리던 관중들은 우산, 우비 등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좀처럼 비가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빗줄기가 굵어지자 자리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설상가상 광장에 설치된 무대의 4개 전광판 중 1개가 화면이 나오지 않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화면이 갑자기 나오지 않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실소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가봉이 입장하던 26일 오후 8시35분께 해당 화면이 나갔고, 오후 8시47분께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에 해당 화면 앞에 앉은 관중들은 약 12분 동안 비가 오는 상황에서 고개를 뒤로 돌려 개회식을 보는 불편함을 느껴야 했다. 반대편 화면을 볼 수도 있었으나,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지 않는 탓에 뒤에 위치한 화면을 봐야 했다.


비 내리는 취재석에 함께 앉아 이를 지켜보던 옆 자리의 한 일본 기자는 "좋지 못한 날씨"라며 "정신이 없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폭우와 싸우던 개회식 중반께, 한국 선수단이 메인 무대인 트로카데로로 입장했다. 선수단은 궂은 날씨였지만 자신들을 반겨주는 관중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팬들 뿐 아니라 취재진도 함께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반겨줬지만,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수들이 이미 젖은 상황인데, 계속해서 비를 맞으며 방치된 듯 무대 근처에 머물렀다.

선수들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으나, 보는 이로서는 당장 다음 날부터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걱정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끝이 없었다.

한국 선수단이 무사히 도착한 걸 보고 돌아온 트로카데로 내 베뉴 미디어 센터(VMC)에서 어이없는 소식을 접했다.

야외인 탓인지 깔끔하지 못했던 사운드에 빗소리, 관중들의 환호 등 여러 소리가 섞여 현장에서는 정확하게 듣지 못했으나, 대회 조직위원회가 48번째로 수상 행진한 한국을 개회식 현장 아나운서가 북한을 뜻하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걸 뒤늦게 인지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현장에선 방송을 정확히 듣기 어려워 상황을 즉시 파악하지 못했다"며 "현재 선수단과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쪽에 보고했다. 정식으로 이의제기나 항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7일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아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과 대응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미 한국 선수단의 경기 일정은 시작됐지만, 선수단 뿐 아니라 파리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도 개회식은 '진짜 올림픽 시작'으로 다가와 의미가 남다른 행사다.

그러나 전 세계 스포츠 축제의 출발선에서 실소의 반복과 혼란만 겪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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