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러키비키"…'원영적 사고' 장원영, K팝 아이돌 '본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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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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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새 걸로 준다. 아싸! 제 앞에 사람이 (제가) 사려는 팽 오 쇼콜라(Pain au Chocolat)를 다 사 가서 너무 러키(lucky)하게 제가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지 뭐예요?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 꺄아 이렇게 빵 샀어요. 다이브(아이브 팬덤)!"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원영적 사고' 밈(meme)의 시작은 영상은 작년 9월 그룹 '아이브(IVE)'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아이브 로그' 영상이다.
영상 속에서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스페인 여행 도중 빵집에서 사려던 빵이 자신 앞에서 다 팔린 상황을 겪는다. 하지만 빵이 새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에 대해 실망하면 장원영이 아니다. 오히려 "러키하게 갓 나온 빵을 받게 됐다"며 좋아한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 장원영 팬으로 유명한 유저가 이 빵집 영상을 편집해 올린 뒤 긍정적 사고를 '원영적 사고'로 못 받으면서 해당 밈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원영적 사고'를 정의하면 '장원영처럼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다.
이 유저는 '완전 럭키비키(러키비키)잖아'라는 말도 썼다. 비키(Vicky)는 장원영의 영어 이름이다. 장원영은 팬들과 소통하는 프라이빗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버블'에서 종종 러키비키라는 말을 썼다.
버블 팬들 사이에선 이미 장원영의 긍정적 사고는 유명했고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다. '러키비키'는 무한긍정의 상징어처럼 사용됐다. 장원영은 자체 웹콘텐츠 게임에서 꼴찌를 하더라도 "뒤에서 1등"이라며 기뻐한다.
'원영적 사고'와 '러키비키'는 사회 전방위로 퍼지는 중이다. 한 대기업 리브랜딩 세미나에서 해당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엑스(옛 트위터)에 '럭키비키'(러키비키)를 사용했다. 그는 "정말 좋은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장원영 씨가 그래서 더욱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원영적 사고' 저도 앞으로 잘 써먹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소셜 미디어엔 정 구청장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여러 상황을 '러키비키'라는 말을 사용하며 긍정으로 돌리고 있다. 선한 영향력, 아니 긍정 영향력이다.
◆천생 아이돌…아이돌 본질은 무엇인가
장원영을 수식할 때 '천생 아이돌'이 붙는다. 화려한 얼굴과 비현실적인 신체 비율 그리고 넘볼 수 없는 애교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도 한몫 한다. 그건 마치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은 언행이다. 결핍으로 인해 사랑을 받고자 하는 갈급함이 아닌, 타고난 사랑스러움을 자족하는 긍정의 길.
그런데 반면 안티도 따랐다. 10대 여학생들의 우상인 장원영은 '초통령'으로 통하는데 그가 입고 나오는 옷이나 들고 나오는 가방 그리고 사용하는 화장품이 다소 비싸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일부 목소리가 나왔다. 마른 몸에 대한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가져온다는 주장도 더해졌다.
2022년 MBC TV 예능물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딸기를 먹는 장면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던 것이 안티 활동의 대표적인 일화다. 장원영이 비교적 큰 딸기를 양손으로 먹는 장면이 방송됐는데, 일부 누리꾼이 '예쁜 척'하는 것이 아니냐며 괜한 트집을 잡았다.
하지만 아이돌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이미지화됐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며 역시 '장원영은 프로 아이돌'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근 아이브와 함께 4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뉴진스' 멤버들이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 간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돌이 쉽지 않은 직업인 사실이 다시 한번 대중에 각인됐다.
끊임 없이 악플과 무성한 뒷말에 시달려야 하는 아이돌 멤버들의 정신 건강을 살피는 일이 업계에서 단연 1순위 업무가 됐다. 평소 악플도 쿨하게 대처하는 장원영의 긍정적 태도는 왜 그녀가 프로 아이돌인지 증명한다.
대중이 아이돌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가 없는 무해함이다. 마냥 기분 좋게 해주는 아이돌은 세상의 근심, 시름을 잠시 잊게 해준다. 아이돌 존재의 본질적 이유 중 하나는 위로인 셈이다.
사실 장원영은 흔히 말하는 '육각형 아이돌'은 아니다. 육각형은 다양한 요소 면에서 완벽하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뭐든 잘하는 '올라운더 아이돌'을 그래서 육각형 아이돌로 부른다. 장원영은 가창 측면에선 약점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가 최고의 아이돌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K팝 아이돌 그룹에선 육각형 멤버도 필요하지만 팀을 이루는 만큼, 몇 가지 분야에서 특출나도 충분하다.
장원영은 최근 아이브 두 번째 EP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 활동에서 '원영적 사고' 본인 등판으로 화제다.
지난 2일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 출연 당시 "목요일이 따분하던 참이었는데 엠카 덕분에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 오잖아? 완전 럭키비키잖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지난 5일 유튜브 토크쇼 채널 '피식대학'에 자신이 출연한 편이 어린이날인 당일 공개되는 것과 관련 "날도 너무 마음에 든다. 역시 난 러키비키"라고 했다.
같은 날 팬사인회에서 '원영적 사고'에 대해 물어본 팬에 대한 장원영의 반응도 주목 받고 있다. "내가 한 말을 언니가 아주 멋지게 꾸며줬어. 컬래버레이션이야, 진짜! (러키비키에 대해) 찰떡콩떡 다음으로 잘 맞아. 내 이름이 여기저기서 러키랑 붙어 있잖아. 언니 덕분이야"라고 말했다. 자기애와 팬에 대한 사랑이 미학적으로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반응이다.
'아이브 스위치'에 실린 곡으로 장원영이 단독 작사한 '블루 하트(Blue Heart)'의 노랫말은 이런 장원영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금을 살아가기 위해 붉고 따뜻한 심장에서 푸르고 차가운 블루하트로 다시 태어난 강인한 모습을 지닌 여성상을 가사로 그려냈다고 한다. "새빨간 저 말들은 / 하여간 저 멀리로 / 다시 태어나는 나야"
◆원영적 사고, 새 앨범 '아이브 스위치' 활동과 시너지
아이브는 이번 앨범 '아이브 스위치'에서 제목처럼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더블 타이틀곡 중 '해야' 쪽에 변신의 추가 기운다. "해야 해야 해야 / 한입에 널 삼킬 때야"라는 노랫말은 태양을 탐낸 호랑이라는 우리 설화의 서사를 차용했다.
태도적으로는 아이브가 강조해온 기존 것의 연장선상이다. 여기에 입체적인 산수화를 품에 안은 듯한 오르골(음악상자)을 열면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엔 곰방대, 노리개의 매듭, 부채 등 한국적 요소가 가득하다. 무대 의상에서도 자개의 문양 같은 요소들이 확인된다.
그간 세련된 도시감성을 내세운 아이브인데 우리 전통문화을 차용해 더 당당해진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여기엔 장원영과 여러 예능에서 활약한 안유진의 긍정 감성이 한몫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걸 긍정할 때 우리의 세계의 더 커진다는 걸 K팝적인 미장센으로 풀어낸 셈이다.
이전 아이브 앨범부터 주축을 이뤘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 라이언 전, 작사가 서지음·서정아가 이번에도 함께 하면서 또 다른 타이틀곡 '아센디오(Accendio)' 등에선 기존 색깔을 이어가긴 한다.
그렇게 멤버들의 확실한 매력과 음악적인 적당한 변주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아이브는 또 다른 스위치에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원영적 사고' 밈(meme)의 시작은 영상은 작년 9월 그룹 '아이브(IVE)'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아이브 로그' 영상이다.
영상 속에서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스페인 여행 도중 빵집에서 사려던 빵이 자신 앞에서 다 팔린 상황을 겪는다. 하지만 빵이 새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에 대해 실망하면 장원영이 아니다. 오히려 "러키하게 갓 나온 빵을 받게 됐다"며 좋아한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 장원영 팬으로 유명한 유저가 이 빵집 영상을 편집해 올린 뒤 긍정적 사고를 '원영적 사고'로 못 받으면서 해당 밈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원영적 사고'를 정의하면 '장원영처럼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다.
이 유저는 '완전 럭키비키(러키비키)잖아'라는 말도 썼다. 비키(Vicky)는 장원영의 영어 이름이다. 장원영은 팬들과 소통하는 프라이빗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버블'에서 종종 러키비키라는 말을 썼다.
버블 팬들 사이에선 이미 장원영의 긍정적 사고는 유명했고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다. '러키비키'는 무한긍정의 상징어처럼 사용됐다. 장원영은 자체 웹콘텐츠 게임에서 꼴찌를 하더라도 "뒤에서 1등"이라며 기뻐한다.
'원영적 사고'와 '러키비키'는 사회 전방위로 퍼지는 중이다. 한 대기업 리브랜딩 세미나에서 해당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엑스(옛 트위터)에 '럭키비키'(러키비키)를 사용했다. 그는 "정말 좋은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장원영 씨가 그래서 더욱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원영적 사고' 저도 앞으로 잘 써먹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소셜 미디어엔 정 구청장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여러 상황을 '러키비키'라는 말을 사용하며 긍정으로 돌리고 있다. 선한 영향력, 아니 긍정 영향력이다.
◆천생 아이돌…아이돌 본질은 무엇인가
장원영을 수식할 때 '천생 아이돌'이 붙는다. 화려한 얼굴과 비현실적인 신체 비율 그리고 넘볼 수 없는 애교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도 한몫 한다. 그건 마치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은 언행이다. 결핍으로 인해 사랑을 받고자 하는 갈급함이 아닌, 타고난 사랑스러움을 자족하는 긍정의 길.
그런데 반면 안티도 따랐다. 10대 여학생들의 우상인 장원영은 '초통령'으로 통하는데 그가 입고 나오는 옷이나 들고 나오는 가방 그리고 사용하는 화장품이 다소 비싸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일부 목소리가 나왔다. 마른 몸에 대한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가져온다는 주장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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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돌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이미지화됐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며 역시 '장원영은 프로 아이돌'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근 아이브와 함께 4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뉴진스' 멤버들이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 간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돌이 쉽지 않은 직업인 사실이 다시 한번 대중에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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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원영은 흔히 말하는 '육각형 아이돌'은 아니다. 육각형은 다양한 요소 면에서 완벽하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뭐든 잘하는 '올라운더 아이돌'을 그래서 육각형 아이돌로 부른다. 장원영은 가창 측면에선 약점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가 최고의 아이돌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K팝 아이돌 그룹에선 육각형 멤버도 필요하지만 팀을 이루는 만큼, 몇 가지 분야에서 특출나도 충분하다.
장원영은 최근 아이브 두 번째 EP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 활동에서 '원영적 사고' 본인 등판으로 화제다.
지난 2일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 출연 당시 "목요일이 따분하던 참이었는데 엠카 덕분에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 오잖아? 완전 럭키비키잖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지난 5일 유튜브 토크쇼 채널 '피식대학'에 자신이 출연한 편이 어린이날인 당일 공개되는 것과 관련 "날도 너무 마음에 든다. 역시 난 러키비키"라고 했다.
같은 날 팬사인회에서 '원영적 사고'에 대해 물어본 팬에 대한 장원영의 반응도 주목 받고 있다. "내가 한 말을 언니가 아주 멋지게 꾸며줬어. 컬래버레이션이야, 진짜! (러키비키에 대해) 찰떡콩떡 다음으로 잘 맞아. 내 이름이 여기저기서 러키랑 붙어 있잖아. 언니 덕분이야"라고 말했다. 자기애와 팬에 대한 사랑이 미학적으로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반응이다.
'아이브 스위치'에 실린 곡으로 장원영이 단독 작사한 '블루 하트(Blue Heart)'의 노랫말은 이런 장원영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금을 살아가기 위해 붉고 따뜻한 심장에서 푸르고 차가운 블루하트로 다시 태어난 강인한 모습을 지닌 여성상을 가사로 그려냈다고 한다. "새빨간 저 말들은 / 하여간 저 멀리로 / 다시 태어나는 나야"
◆원영적 사고, 새 앨범 '아이브 스위치' 활동과 시너지
아이브는 이번 앨범 '아이브 스위치'에서 제목처럼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더블 타이틀곡 중 '해야' 쪽에 변신의 추가 기운다. "해야 해야 해야 / 한입에 널 삼킬 때야"라는 노랫말은 태양을 탐낸 호랑이라는 우리 설화의 서사를 차용했다.
태도적으로는 아이브가 강조해온 기존 것의 연장선상이다. 여기에 입체적인 산수화를 품에 안은 듯한 오르골(음악상자)을 열면서 시작되는 뮤직비디오엔 곰방대, 노리개의 매듭, 부채 등 한국적 요소가 가득하다. 무대 의상에서도 자개의 문양 같은 요소들이 확인된다.
그간 세련된 도시감성을 내세운 아이브인데 우리 전통문화을 차용해 더 당당해진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여기엔 장원영과 여러 예능에서 활약한 안유진의 긍정 감성이 한몫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걸 긍정할 때 우리의 세계의 더 커진다는 걸 K팝적인 미장센으로 풀어낸 셈이다.
이전 아이브 앨범부터 주축을 이뤘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 라이언 전, 작사가 서지음·서정아가 이번에도 함께 하면서 또 다른 타이틀곡 '아센디오(Accendio)' 등에선 기존 색깔을 이어가긴 한다.
그렇게 멤버들의 확실한 매력과 음악적인 적당한 변주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아이브는 또 다른 스위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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