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日 도쿄돔②] 뉴잭스윙 데뷔곡 '슈퍼내추럴' 이래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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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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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일본 데뷔 직후 현지 대중음악계 성지 도쿄돔에 입성하며 현지에서도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26~27일 도쿄돔에서 펼친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에 회당 4만5600명씩 총 9만1200명이 운집하며 인기를 확인했다.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은 겉모습이 달걀과 비슷하다고 빅 에그(Big egg)로도 통한다. 5만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이기도 한데, 일본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에게도 상징적인 장소로 통한다. "일본 야구의 심장이자 일본 엔터 산업의 정점과도 같은 곳"(임희윤 문화평론가)이다.
지난 2월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의 일환으로 나흘 연속 공연하기도 했다. 이번 뉴진스의 도쿄돔 무대에 대한 반응은 스위프트의 공연 못지 않았다.
2007년 5월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를 시작으로 K팝 스타들도 도쿄돔 무대에 연이어 섰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2PM, 방탄소년단 등이다. K팝 걸그룹 중엔 2013년 1월 '카라'가 도쿄돔에 가장 먼저 입성했다. 2세대 걸그룹 중엔 카라와 '소녀시대', 3세대 걸그룹 중엔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이곳에서 공연했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들이다.
카라와 소녀시대는 데뷔하고 도쿄돔에 입성하기까지 약 6~7년이 걸렸다. 2019년 도쿄돔에 나란히 입성한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는 3년 남짓 소요됐다. 지난해 4세대 K팝 대표 걸그룹 중 한 팀인 '에스파'의 첫 도쿄돔 입성은 데뷔 2년9개월 만이었다. 당시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단 기간이었고 9만4000명이 운집했다.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이번에 K팝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단 기간인 데뷔 1년11개월 만에 도쿄돔 무대에 올랐다.
임희윤 문화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일찍이 2000년대에 이병헌, 비 같은 스타가 도쿄돔 팬 미팅을 열면서 한류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가기까지는 대개 일본 내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했다"면서 "정식 데뷔 직후 뉴진스가 도쿄돔 팬 미팅을 연다는 것은 뉴진스의 돌풍이 그만큼 세다는 것, 또 이제는 K팝의 본토(한국) 인기가 세계 케이팝 팬 베이스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뉴진스는 도쿄돔 입성 직전인 지난 21일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을 발매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말 니혼 TV '발표!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 ~연간 뮤직 어워드 2023~'에 출연했다. 같은 달 26일 생중계된 TBS '일본 레코드 대상'에도 등장했다. 특히 '일본 레코드 대상'에선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대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그 달 특별 출연 형식으로 현지 최고 권위의 연말 음악방송 NHK '홍백가합전'에 등장했다.
뉴진스는 오리콘과 빌보드 재팬이 각각 발표한 2023년 연간 차트 내 여러 부문에서 K-팝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레코드협회는 뉴진스의 '슈퍼샤이(Super Shy)'·'ETA'가 지난달 기준 누적 재생 수 1억 회를 넘기며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뉴진스는 '디토(Ditto)'(2023년 5월), 'OMG'(2023년 7월), '하이프 보이(Hype Boy)'(2023년 8월)에 이어 일본 레코드협회 '플래티넘' 인증 곡을 다섯 개로 늘렸다
또한, 뉴진스는 일본 각종 방송 프로그램 및 무대에 오르고 유명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8월 일본 대표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메인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마린스타디움 오후 12시 공연 역사상 가장 빨리 관객 입장이 제한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뉴진스는 일본 시티팝의 원류로 통하는 AOR('어덜트 오리엔티드 록(Adult Oriented Rock)' 혹은 '앨범 오리엔티드 록(Album Oriented Rock)'류의 음악을 선보여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어텐션' '디토' 등 뉴진스의 곡 작업에 다수 참여한 프로듀서 겸 DJ 이오공(250·이호형)도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다. 2022년 발매한 첫 정규 음반 '뽕'이 같은 해 말 일본 다수 매체에서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됐다. 작년에 도쿄, 오사카, 나고야, 나가노, 마츠모토 등 일본 5개 도시 투어도 돌았다. 이번 뉴진스 팬미팅 오프닝 디제잉과 'ETA' 무대 등을 함께 꾸몄다.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정통한 K팝 전문가들은 이번 뉴진스의 도쿄돔 입성을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음악적 완성도가 높아 현지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는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을 지낸 '한류 전문가' 황선혜 일본 조사이국제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뉴진스가 도쿄돔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연 것은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정 받은 것이다. 첫 단독 공연을 도쿄돔에서 양일 간 개최한 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2022년 9월부터 1년간 일본에서 재생수(유튜브) 랭킹을 보면 뉴진스가 7위로 트와이스, 블랙핑크, 아이브 다음으로 인기"라고 짚었다.
황 교수는 뉴진스가 일본에서 단기간 인기를 얻은 비결에 대해 ①일본의 2000년대 전후의 '헤이세이 시대'(20세기 말~21세기 초까지 시기를 구분하는 용어)의 갸루(소녀를 뜻하는 '걸(girl)'의 일본식 발음)의 매력 ②2022년부터 Z세대 사이에 정착한 'Y2K' 패션(2000년 전후의 취향을 도입한 캐주얼) ③새로운 것에 대해 가장 먼저 정보수집을 하는 Z세대의 팬심·팬활동 ④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K팝 걸그룹의 콘셉트 등을 꼽았다.
황 교수는 그러면서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가 강조한 정반합(正反合) 이론과 비슷한 관점으로 뉴진스의 현지 인기를 해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K팝 걸그룹의 콘셉트로 새롭게 팬층을 확보했다. 그런데 새롭지만 무엇인가 익숙하고 풋풋함도 있는 콘셉트, 즉 MAYA이론(Most Advanced Yet Acceptable)이라고 하는데 익숙함(Acceptable)과 새로움(Advanced)의 행동경제학 관점도 뉴진스의 콘셉트와 맞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뉴진스가 발매한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의 타이틀곡 '슈퍼내추럴'과 커플링곡 '라이트 나우'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도쿄돔 공연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응이 컸던 노래들이다.
특히 뉴 잭 스윙을 기반으로 삼는 '슈퍼내추럴'은 일본 여성 솔로 가수 마나미가 2009년 발표한 '백 오브 마이 마인드(Back of My Mind)'에서 모티프를 따와 뉴진스의 다수 곡을 만든 프로듀서 겸 DJ 이오공(250·이호평)이 완성한 곡이다. 마나미의 곡은 미국 인기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인 퍼렐 윌리엄스가 공동 제작했던 노래다.
임희윤 평론가는 "일본과 접점이 있으면서도 R&B 팝이 주류 가요계에서 고도로 발달한 일본 시장의 상황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면서 "뉴진스가 데뷔 이래 저지 클럽, 마이애미 베이스 같은 해외의 복고적 장르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흐름과도 결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 또 뉴진스란 그룹 이름과 뉴 잭 스윙이란 장르명이 음운적으로 공명하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로 보인다"고 짚었다.
'당신이 알아야 할 일본 가수들' 저자인 일본 음악 전문가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도 '슈퍼내추럴'이 클래식한 '뉴잭스윙 사운드'를 기반 삼고 있다는 점을 특기했다.
황 평론가는 "뉴잭스윙은 일본에서 80~90년대 여러 히트곡을 낳았다는 점에서 애정이 있고, 특히 그 찬란했던 시대에 대한 기억에 자부심이 서려 있는 장르"라면서 "여기에 비주얼 적으로는 스포티한 스타일링이나 활기 넘치는 퍼포먼스에서 스피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일본인들의 향수를 환기시키는 여러 장치가 치밀하게 스며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또 앨범 재킷이나 '라이트 나우' 뮤직비디오를 통해 일본의 거물 팝 아티스트인 무라카미 다카시, 의류 쪽으로는 스트리트 패션의 대가이자 지금까지도 트렌드 세터로 자리하는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한 점도 톺아봤다.
황 평론가는 "음악적 지향점은 한국과 동일하지만, 여기에 일본의 여러 문화적 콘텐츠들로 일본인들이 반가워할 만한 디테일을 더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면서 "이러한 행보에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여러 차트에서 선전하는 등 기존의 관심을 성적으로 환원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지난 26~27일 도쿄돔에서 펼친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Bunnies Camp 2024 Tokyo Dome)'에 회당 4만5600명씩 총 9만1200명이 운집하며 인기를 확인했다.
일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은 겉모습이 달걀과 비슷하다고 빅 에그(Big egg)로도 통한다. 5만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이기도 한데, 일본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에게도 상징적인 장소로 통한다. "일본 야구의 심장이자 일본 엔터 산업의 정점과도 같은 곳"(임희윤 문화평론가)이다.
지난 2월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의 일환으로 나흘 연속 공연하기도 했다. 이번 뉴진스의 도쿄돔 무대에 대한 반응은 스위프트의 공연 못지 않았다.
2007년 5월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를 시작으로 K팝 스타들도 도쿄돔 무대에 연이어 섰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2PM, 방탄소년단 등이다. K팝 걸그룹 중엔 2013년 1월 '카라'가 도쿄돔에 가장 먼저 입성했다. 2세대 걸그룹 중엔 카라와 '소녀시대', 3세대 걸그룹 중엔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이곳에서 공연했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들이다.
카라와 소녀시대는 데뷔하고 도쿄돔에 입성하기까지 약 6~7년이 걸렸다. 2019년 도쿄돔에 나란히 입성한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는 3년 남짓 소요됐다. 지난해 4세대 K팝 대표 걸그룹 중 한 팀인 '에스파'의 첫 도쿄돔 입성은 데뷔 2년9개월 만이었다. 당시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단 기간이었고 9만4000명이 운집했다.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이번에 K팝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단 기간인 데뷔 1년11개월 만에 도쿄돔 무대에 올랐다.
임희윤 문화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일찍이 2000년대에 이병헌, 비 같은 스타가 도쿄돔 팬 미팅을 열면서 한류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가기까지는 대개 일본 내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했다"면서 "정식 데뷔 직후 뉴진스가 도쿄돔 팬 미팅을 연다는 것은 뉴진스의 돌풍이 그만큼 세다는 것, 또 이제는 K팝의 본토(한국) 인기가 세계 케이팝 팬 베이스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뉴진스는 도쿄돔 입성 직전인 지난 21일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을 발매했다. 하지만 이전부터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말 니혼 TV '발표!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 ~연간 뮤직 어워드 2023~'에 출연했다. 같은 달 26일 생중계된 TBS '일본 레코드 대상'에도 등장했다. 특히 '일본 레코드 대상'에선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대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그 달 특별 출연 형식으로 현지 최고 권위의 연말 음악방송 NHK '홍백가합전'에 등장했다.
뉴진스는 오리콘과 빌보드 재팬이 각각 발표한 2023년 연간 차트 내 여러 부문에서 K-팝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레코드협회는 뉴진스의 '슈퍼샤이(Super Shy)'·'ETA'가 지난달 기준 누적 재생 수 1억 회를 넘기며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뉴진스는 '디토(Ditto)'(2023년 5월), 'OMG'(2023년 7월), '하이프 보이(Hype Boy)'(2023년 8월)에 이어 일본 레코드협회 '플래티넘' 인증 곡을 다섯 개로 늘렸다
또한, 뉴진스는 일본 각종 방송 프로그램 및 무대에 오르고 유명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8월 일본 대표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메인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마린스타디움 오후 12시 공연 역사상 가장 빨리 관객 입장이 제한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뉴진스는 일본 시티팝의 원류로 통하는 AOR('어덜트 오리엔티드 록(Adult Oriented Rock)' 혹은 '앨범 오리엔티드 록(Album Oriented Rock)'류의 음악을 선보여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어텐션' '디토' 등 뉴진스의 곡 작업에 다수 참여한 프로듀서 겸 DJ 이오공(250·이호형)도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다. 2022년 발매한 첫 정규 음반 '뽕'이 같은 해 말 일본 다수 매체에서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됐다. 작년에 도쿄, 오사카, 나고야, 나가노, 마츠모토 등 일본 5개 도시 투어도 돌았다. 이번 뉴진스 팬미팅 오프닝 디제잉과 'ETA' 무대 등을 함께 꾸몄다.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정통한 K팝 전문가들은 이번 뉴진스의 도쿄돔 입성을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음악적 완성도가 높아 현지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는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을 지낸 '한류 전문가' 황선혜 일본 조사이국제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뉴진스가 도쿄돔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연 것은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정 받은 것이다. 첫 단독 공연을 도쿄돔에서 양일 간 개최한 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2022년 9월부터 1년간 일본에서 재생수(유튜브) 랭킹을 보면 뉴진스가 7위로 트와이스, 블랙핑크, 아이브 다음으로 인기"라고 짚었다.
황 교수는 뉴진스가 일본에서 단기간 인기를 얻은 비결에 대해 ①일본의 2000년대 전후의 '헤이세이 시대'(20세기 말~21세기 초까지 시기를 구분하는 용어)의 갸루(소녀를 뜻하는 '걸(girl)'의 일본식 발음)의 매력 ②2022년부터 Z세대 사이에 정착한 'Y2K' 패션(2000년 전후의 취향을 도입한 캐주얼) ③새로운 것에 대해 가장 먼저 정보수집을 하는 Z세대의 팬심·팬활동 ④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K팝 걸그룹의 콘셉트 등을 꼽았다.
황 교수는 그러면서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가 강조한 정반합(正反合) 이론과 비슷한 관점으로 뉴진스의 현지 인기를 해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K팝 걸그룹의 콘셉트로 새롭게 팬층을 확보했다. 그런데 새롭지만 무엇인가 익숙하고 풋풋함도 있는 콘셉트, 즉 MAYA이론(Most Advanced Yet Acceptable)이라고 하는데 익숙함(Acceptable)과 새로움(Advanced)의 행동경제학 관점도 뉴진스의 콘셉트와 맞다"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뉴진스가 발매한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의 타이틀곡 '슈퍼내추럴'과 커플링곡 '라이트 나우'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도쿄돔 공연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응이 컸던 노래들이다.
특히 뉴 잭 스윙을 기반으로 삼는 '슈퍼내추럴'은 일본 여성 솔로 가수 마나미가 2009년 발표한 '백 오브 마이 마인드(Back of My Mind)'에서 모티프를 따와 뉴진스의 다수 곡을 만든 프로듀서 겸 DJ 이오공(250·이호평)이 완성한 곡이다. 마나미의 곡은 미국 인기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인 퍼렐 윌리엄스가 공동 제작했던 노래다.
임희윤 평론가는 "일본과 접점이 있으면서도 R&B 팝이 주류 가요계에서 고도로 발달한 일본 시장의 상황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면서 "뉴진스가 데뷔 이래 저지 클럽, 마이애미 베이스 같은 해외의 복고적 장르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흐름과도 결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 또 뉴진스란 그룹 이름과 뉴 잭 스윙이란 장르명이 음운적으로 공명하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로 보인다"고 짚었다.
'당신이 알아야 할 일본 가수들' 저자인 일본 음악 전문가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도 '슈퍼내추럴'이 클래식한 '뉴잭스윙 사운드'를 기반 삼고 있다는 점을 특기했다.
황 평론가는 "뉴잭스윙은 일본에서 80~90년대 여러 히트곡을 낳았다는 점에서 애정이 있고, 특히 그 찬란했던 시대에 대한 기억에 자부심이 서려 있는 장르"라면서 "여기에 비주얼 적으로는 스포티한 스타일링이나 활기 넘치는 퍼포먼스에서 스피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일본인들의 향수를 환기시키는 여러 장치가 치밀하게 스며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또 앨범 재킷이나 '라이트 나우' 뮤직비디오를 통해 일본의 거물 팝 아티스트인 무라카미 다카시, 의류 쪽으로는 스트리트 패션의 대가이자 지금까지도 트렌드 세터로 자리하는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업한 점도 톺아봤다.
황 평론가는 "음악적 지향점은 한국과 동일하지만, 여기에 일본의 여러 문화적 콘텐츠들로 일본인들이 반가워할 만한 디테일을 더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면서 "이러한 행보에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여러 차트에서 선전하는 등 기존의 관심을 성적으로 환원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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