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어떤 분의 글에 댓글을 달았다가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해보려고 합니다.
저와 제 아내는 소비패턴이 매우 다릅니다.
저는 어떤 물건을 사면 주구장창 마르고 닳도록 쓰는 편이고,
아내는 쉽게 싫증을 내고 물건을 자주 바꾸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물건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어차피 금방 바꿀 물건을 뭐하러 비싸게 사냐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소비영역도 정해져 있는데 가전제품같이 돈이 많이 드는 물건은 제가 사고,
아내는 소소한 생활용품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얼마 전에 제가 차량용 휴대폰 거치대가 필요해서
이것 저것 검색하면서 어떤 제품이 좋을 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던 아내는
저에게 차량용 휴대폰 거치대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무려 무선충전까지 되는 다이소표 5천원짜리 거치대였습니다.
무선충전보다는 그냥 휴대폰에 바로 충전선을 꽂는 것이 더 충전이 잘 되고,
과속방지턱만 넘어도 휴대폰 무게에 바로 고개를 숙여버리는 거치대이지만
저는 그냥저냥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전을 할 때 신는 신발이 필요해서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신발로 7만원 정도에 구매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비슷한 신발을 1만 5천원이면 살 수 있는데,
너무 비싼 신발을 샀다며 잔소리를 하는 겁니다.
아마도 아내의 생각에 저는 철없이 비싼 물건만 고집하는 남편이고,
자신은 알뜰한 살림꾼 아내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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