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포상금 안주고… 내부직원은 수천만원 성과금”
■ 국힘 ‘체육단체 비리’ 일부 공개
경륜, 선수선발기준 공개않고
부모 동의없이 타종목 차출도
성폭력·승부조작 등 범죄혐의
국민제보센터, 추가폭로 예고
국민의힘의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 센터’는 9일 대한사격연맹 회장의 선임 문제를 비롯해 70여 건의 제보 내용을 일부 공개하면서, 체육계 성폭력과 승부 조작 등 중대 범죄 혐의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센터를 운영하는 진종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사격연맹 회장 선임 등 관리 부실 △경륜 선수 선발 과정 불공정 △청소년 타 종목 차출에 따른 피해 발생 △재캐나다 대한체육회 전 회장 공금 횡령 등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진 최고위원은 이날 대한사격연맹의 신명주 전 회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신 전 회장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고 선임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우선 지급돼야 할 성과금을 직원에게 먼저 지급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진 최고위원은 내부 직원들에게 성과 포상금 수천만 원을 절차·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진행한 경륜 선수후보생 선발 과정에서 엉터리 행정 처리로 불이익을 본 선수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롭게 신설한 과락 기준을 참가자에게 공지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더욱이 이 같은 내용을 공고하는 시점 역시 관련 규정에 ‘입소일 30일 전까지’로 명시하고 있었다. 시험이 끝난 후 모집 요강을 공고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규정상 문제도 드러난 것이다.
부모 동의 없이 중학생 레슬링 선수를 육상 대회에 차출해 불이익을 봤다는 제보도 있었다. 강원 화천군 A 중학교 선수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육상 대회에 차출돼 출전했다. 8명 중 6명은 기말고사 최저학력 미달로 레슬링 대회 6개월 출전이 정지됐다. 진 최고위원에 따르면 또 재캐나다 대한체육회 B 전 회장은 지난해 전국체전 참가자 54명에게 지급될 항공료 등 지원금 일부를 횡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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