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았던 800만원짜리 패키지 여행 후기
바로 얼마 전에 8박 9일로 800만원짜리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치매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외동이라 당일치기 여행 말고는 힘든 상황인데 남편이 스트레스 좀 풀고 오라며 보내준, 남편과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가게된 여행이었고, 그래서 이왕이면 비행이며 숙식 모두 편하고 여유있게 가보자는 생각에 프리미엄 상품을 찾았고 여행사에서도 차별화된 고급 패키지라고 안내했고 여기에서도 몇번 추천글에 올라온 여행사라 괜찮겠다 싶어서 예약을 하고 떠났습니다
결론은 제 인생 최악의, 불쾌하고 불편한, 위험하기도 했던, 생각할수록 화만 나고 억울함만 커지는, 심지어 속았다는 생각마저 드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상당히 긴 내용이지만 여기에라도 속풀이를 해봅니다
여행사 후기란에 저 포함 다른 팀 멤버들이 컴플레인 글을 여러번 올렸지만 철저히 무시하고 반응 없습니다
800만원 내고 뒤통수 크게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아래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저와 일행이 겪은 일들을 그대로 올립니다 (음슴체로 쓴 점 이해 부탁드려요)
인솔자나 여행사가 할 일을 다 했는데 그것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만족/불만족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도착 첫날부터 쫄쫄 굶고 배에 갇히다
~ 회사 상품 정보에 보면 '인솔자 동반, 가이드 있음'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인솔자 1명만 따라감. 인솔자에게 물었더니 이 여행에는 가이드가 없다고 말함 (우연인지... 제가 가이드 있음인데 없더라고 글 올리고 나서 몇시간 후 싸이트 상품정보란에 가이드 '없음'으로 싹 바뀜)
~ 16명 여행멤버 전원이 비즈니스 탑승객인데 경유지에 내려 라운지로 가려고 하니 인솔자가 라운지가 어딘지 모른다고 함. 여기저기 공항 직원들 찾아서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해서 찾아감
~ 첫 일정인 빠리에 도착하여 버스로 구경하며 다니는데 "다들 빠리에 여러번 와보셨죠?"하더니 마이크 내려놓으심 (저는 이번이 첫번째 프랑스 여행이었습니다) 보통 아무리 유명한 동네라도 그 나라 역사, 문화, 사회적인 특징, 유명한 장소나 사람들 얘기 등은 분위기도 살필겸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기본 지식도 알려줄겸 줄줄 읊어주지 않나요? (원래 프리미엄이 유럽 여러번 다녀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라서 기본설명을 생략하게 되어있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래서인가 8박9일동안 수신기 받아서 새로 충전할 일이 없었음
~ 저녁 7시에 세느강 디너 크루즈가 있는데 보통 30분 일찍 탑승한다고 해서 빨리 감. 운동화 청바지는 안된다고 구두랑 자켓 가져오라고 해서 갈아입고 안신던 구두를 신고 힘들게 돌길을 한참 걸어서 배타러 갔는데 인솔자가 배타는 시간을 몰라 배앞에서 기다리다 매표소 갔다가 다시 배 앞에 갔다가 우왕좌왕, 결국 선착장에서 한시간 서서 기다리다 탐. 크루즈 시간이 2시간 정도라고 했는데 실제로 4시간을 탐. 그런데 그 긴 시간동안 저희 테이블에 한번도 와보지 않고 어떤 식사가 언제 무엇이 나오는지, 뭐가 필요하거나 불편한건 없는지 한마디도 묻지도 하지도 않은 인솔자. 식사요? 배타고 30분 후에 소주잔보다 작은 잔에 스프 나오고 30분 뒤에 야채다진거 바닥에 한겹 깔은 샐러드 나오고 1시간 15분 후에 손바닥크기로 깔린 리조또 위에 구워서 오그라든 작은 새우 5마리 있는게 메인 요리, 다시 1시간 후에 초콜렛 조각케잌 나온게 전부였음.(우리가 앉은 자리 뒤로는 다들 스테이크에 랍스터 먹고 있었음) 다들 경유 포함 20시간이 넘는 비행에 피곤한데 식사도 부실하고.. 결국 하나둘 의자에 쓰러져 잠드심. 게다가 밤에 불켜지는 에펠탑 보는게 핵심인데 인솔자가 강을 지나며 주변 건물이나 도시 이야기는 커녕 에펠탑이 언제 불켜지고 언제 사진찍을지 등에 대해 한마디도 안함. 하긴 저희 테이블에 4시간동안 오지도 않아서 어디 계신지도 몰랐음. 오죽하면 유럽에 여러번 왔었던 옆에 분들이 저에게 설명해 주시고 사진찍어주심. 결국 크루즈 안에서 다들 너무 힘들어 첫날부터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하기 시작. 크루즈가 언제 끝나냐고, 호텔 들어가 쉬고 싶은데 힘들다고 다들 울상. 내려서도 버스타고 한참을 가서 결국 날을 넘겨 12시 반에 호텔 들어감
길도 시간도 모르는 인솔자
~ 다음날 아침엔 다들 인솔자가 이야기를 안해주니 우리가 먼저 물어보자고 해서 조식 자리에서 인솔자에게 오늘 일정과 메뉴, 장소 등에 대해 물어보니 "일정표 받은게 있는데 아직 안 읽어봐서 몰라요"라고 대답함
~ 여행 중 총 5군데 미술관에 갔는데 (편의상 순서대로 A,B, C, D, E라고 할게요) 첫번째 A 미술관 역시 황당한 일 발생. 마감이 6시인줄 알고 부랴부랴 4시 반에 들어갔는데 직원이 30분 후 문 닫는다고 함. 저희들은 당황했지만 일단 최대한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어서 직원의 조언대로 3층부터 보고 2층으로 후딱 내려왔는데 입구에서 여기는 층마다 티켓이 있어야 들어간다고.. 시간도 얼마 없는데 티켓을 가진 인솔자는 안 보이고... 카톡해서 찾고 난리치다 한참 후에 몰랐다며 나타난 인솔자 (미리 카톡으로 티켓 나눠줬으면 조금이라도 더 봤을텐데) 저희가 갈 미술관이 특정 요일에만 6시가 아닌 5시에 닫는다는걸 미리 알지 못했던 인솔자
~ 다음날도 B 미술관 투어가 있었는데 어제일 때문인지 인솔자가 오늘은 조금 더 볼 수 있게 해드리겠다며 빨리 가면 더 많이 볼 수 있으니 어서 가자고 함. 그런데 가면서 우왕좌왕하길래 다들 설마.. 했는데 그 길이 맞다며 계속 전진하여 어느 곳에 들어갔는데 그곳은 바로 '성당!' ㅎㅎ 인솔자가 내부를 둘러보더니 "여기가 아니네요"하면서 돌아나감 ㅋㅋ 너무 어이가 없음... 그리고서는 성당 앞 계단에서 빵먹고 있던 시민에게 ㅇㅇ미술관 어떻게 가냐고 물어봄. 결국 길가면서 이사람 저사람 물어서 뱅글뱅글 돌아서 도착. 인솔자가 들어가자고 해서 따라들어가려니 미술관 입구에서 저지, 직원이 확인하더니 너희팀은 4시 관람이고 지금은 3시반이니 이따 오라고 ㅎㅎ.. 스케줄과 바우처에 예약된 정확한 시간조차 숙지하지 못한 인솔자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날에 일정잡은 여행사
~ ㅁㅁ도시 투어를 하루 앞둔 전날 오후,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기사분이 갑자기 인솔자에게 중요한 내용이라며 얘기, 내일 ㅁㅁ시에서 마라톤이 열려서 전면 교통통제를 하기 때문에 도시 자체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바로 뒤에 앉아있던 저희는 이건 또 무슨 일인가 해서 찾아봄. ㅁㅁ마라톤 대회는 세계 4대 마라톤이고 참가자 말고 관중들만 백만명이 모이는 큰 국제행사지만 매년 같은 4월에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그런데 그 날짜에 맞춰 시내 투어를 잡아놓은 여행사 ㅠㅠ 그런데 여행사도 인솔자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나중에 알았음. 여행 후 vip 회원에게만 전화해서는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줄 여행사는 알고 있었다며 죄송하다고 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건너 들음. 이건 고의인가요?) 그러다보니 그 일정을 못하게 되었지만 그 투어를 바라고 온 고객도 있어서 현장에서 여러 사람이 불만을 제기. 어떻게 해마다 같은 시기에 같은 곳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일정을 모르고 잡았나, 그걸 버스회사를 통해 들어야 했나, 그 투어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뭐가 되나 등등... 그러자 인솔자는 유럽은 원래 변수가 많다, 날씨나 교통문제, 시위 등으로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 수다라고 하길래 저희는 천재지변이나 시위가 아닌 매년 같은 시기에 열리는 행사, 예측할 수 있는 일에 대비 못한 것에 대한 이야기지 않느냐고 했으나 같은 대답만 반복. 그러면서 어짜피 내일 거기 못가니 그 시간에 차나 마시며 여유있게 보내면 어떻냐고 제안하는 인솔자. 하지만 이미 쌓인게 많았던 저희 팀 멤버들은 계속 기분이 상했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시간을 때우는 것에 불만을 표하자 그럼 시간이나 날짜를 바꿔서라도 일정을 진행하자고 함. 그래서 우리가 데이터 써가며 ㅇㅇ 도시와 ㅁㅁ 도시간 거리며 시간 찾아보고 날씨 검색해서 인솔자가 현지 여행사와 전화해가며 버스안에서 일정 새로 짬 (우리는 여행을 하러 온 것인가 인솔자를 여행시켜 주러 온 것인가 혼란스러웠음)
~ 그렇게 ㅁㅁ 투어를 못하게 되니 다음날 오전 시간이 비어서 새벽부터 꽃밭 축제로 바꿔서 감. 드넓은 꽃밭은 물론이고 공원처럼 꾸민 곳도 엄청 넓은 곳이었는데 인솔자는 지금껏 하던대로 우리를 그냥 풀어놓고 몇시에 모이라고 말만 하고 사라짐.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 그곳 안내 지도라도 참고할 수 있게 지도라도 나눠주던지 하는 것 없이 그냥 사라짐. 결국 몇사람 빼고는 야외 꽃밭이 있는지도 모르고 시간에 쫓겨 나옴
예약시간이 아닌데 들여보내 달라고 구걸하다
~ 다음 일정인 C 미술관은 오후에 예약되어 있었는데 오전 시간이 남으니 인솔자가 일찍 가보자고 함. 유명 미술관은 예약제로 들어가기 때문에 예외는 없을거라는건 요즘같이 여행 많이 다니는 세상에 상식이라 안될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가자고 해서 미술관 도착. 저희들 앞에서 미술관측 직원에서 'Help me..."하면서 들어가게 해달라고 구걸하듯 요청. 그런데 더 모욕적이었던 것은 미술관 측에서 예약시간이 아니니 나갔다가 나중에 시간맞춰 오라고 인솔자에게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인솔자가 계속 우기다가 (우기면 들여보내줄거라고 생각한듯) 결국 매니저급 직원이 나와서 인솔자에게 "Do you understand English? Didn't you understand what I told you a few minutes ago?"라며 눈 내리깔고 인솔자와 저희들을 쳐다보며 나가라고 눈치를 주는데 우리가 영어도 못알아듣고 구걸하는 거지떼같은 기분이 들어서 얼굴이 뜨거워짐. 저희 일행의 품격이 프리미엄급 속도로 추락하는 순간 ㅠㅠ
~ 다음날 몇몇 팀 멤버들의 제안으로 하지못한 ㅁㅁ 도시 투어를 대충 하고 D 미술관 투어를 하기 전 점심 식사를 하러 감. 이것도 여행사에서 그룹 티켓 예약에 실패했다고 해서 원하는 사람만 개인적으로 티켓을 사라고 했고 일행의 반인 8명이 예약을 했던 것. 오후 1시 입장인데 인솔자가 1시 예약이면 1시반까지 입장가능하니 식사 천천히 하고 가시라고 함. 지금껏 제 시간에 맞춰간 적 없고 매번 길에서 헤메다 힘들게 간 경험 때문에 저희는 식사를 포기하고 10분이라도 더 보려고 하는데 길도 제대로 안내 못하는 인솔자가 식사를 천천히 하라는 얘기를 하네요? 요즘은 문화여행도 많이 해서 미술관에 가서 도장찍고 기념품 하나 사는 30분짜리 관람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그러더니 결국 우리끼리 가겠다는데 부득이 본인이 인솔한다고 주장해서 따라나갔는데 역시나 세번이나 길을 잘못들어 길가는 사람, 주변 식당에 들어가 길 물으며 내리치는 비 맞으며 이리뛰고 저리뛰어 찾아감
눈 앞에서 배를 떠나보내다
~ 넉넉치 못한 시간에 최대한 보려고 뛰어다니며 겨우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크루즈를 타러 간다고 해서 갔는데 시간배분을 못해 계속 뛰어감. 비가 내리쳐서 우산이 뒤집어질 정도로 날씨가 안 좋았는데 빨간불 무단횡단 해가면서 (이 인솔자는 항상 자신이 제일 앞에 뛰어가고 뒤에 사람이 오는지 안오는지 돌아보지 않습니다. 현지 사정을 모르는 저희들은 그냥 뛰어갈 수 밖에 없는데 70대 분들도 여럿 계셔서 많이들 힘들어하심)숨 헐떡거리며 배타는 곳에 도착했는데... 눈 앞에서 배가 떠나갔네요 ㅎㅎ 와중에 인솔자가 15분 후에 다음 배를 탈거라고 말하고 사라짐. 그래서 다음배 타려면 줄이나 서자고 해서 줄서려고 했더니 직원이 탑승자 명단에 너네 그룹이 없다고.. ㅎㅎ 인솔자가 거짓말한 셈... 결국 비오고 추운데 밖에서 45분 정도 기다려 크루즈 몇대 보내고 탑승. 타서도 이어폰 사용법과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안해줘서 멤버들이 이어폰 있는 줄도 모르고 들어가 앉은 다른 멤버들에게 이어폰 챙겨다주고 이것저것 누르다 알게되어 다른 멤버들에게 사용법을 건너건너 알려줌
~ 마지막날, E 미술관에서 관람 후 집합시간에 맞춰 버스로 향하는데 저 앞에서 몇분이 저희를 보고 뛰어오심. 하마터면 국제미아 될 뻔 했다고... 들어보니 인원이 다 탔는지 확인도 안하고 인솔자가 버스 출발을 시킨 것. 몇분이 아직 안 온 멤버들이 있다고 소리쳐서 버스 세우고 저희를 태우고 갈 수 있었던 것 (몇십명도 아니고 16명인데..)
호텔에서 파리, 모기 취급받다
~ 앞의 숙소들도 물 쫄쫄 나오고 방좁고 어메니티도 최소인 호텔들이었지만 마지막 2박을 한 호텔은 정말 대박! 공항이 가까워 좋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매일 아침 꽉막히는 교통체증을 뚫고 기어서 시내로 들어가는 일정이라 공항과 아무 상관이 없었음. 게다가 방을 배정받고 보니 호텔의 기나긴 복도를 서너개 지나 한참을 들어가니 맨 끝의 복도에 저희 방들이 모여있었음 (여기도 처음에 방을 못찾아 일행이 덜덜 가방끌며 복도를 왔다갔다 헤메기를 여러차례 ㅎㅎ) 그런데 그 복도는 에프킬러를 쏟아부은듯 냄새가 너무 심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고 복도에 들어가자마자 두통 유발.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방에 들어갔다가 도저히 괴로워서 못있겠다, 방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인솔자는 " 팬 돌려보면 좀 나을거예요. 피곤하실텐데 어서 쉬세요. 안녕히 주무세요"라며 방으로 쑥 들어가버림. 객실키를 받고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인솔자 얼굴도 못보고 괴로워 들락날락 하다가 다들 너무 피곤하니 포기하고 들어감. 하지만 저는 너무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개별적으로 프론트에 항의해서 방을 바꿈. 공항 옆이라 애초 건물 설계가 창을 열 수 없는 고정창이었고 30년은 된듯한 다리 흔들거리는 고물 가구에 먼지가 뽀얗고 벌레알들이 널려있고 욕실엔 체모가 그대로 있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음 (사진도 찍어놓음) 그것도 안해주려는 프론트와 몇차례 실랑이를 벌이고 얻어냄. 바꾸고 보니 저희 일행들이 머무는 복도만 벗어나도 악취도 안나고 청소도 깨끗하게 되어있었음. 웃긴건 프론트에 항의하려고 전화 수화기를 들었는데 소리가 안나서 살펴보니 전화선이 없는 전화기였음 ㅎㅎ 결국 다른 멤버에게 가서 그 방 전화로 프론트 연결. 더욱 놀라운 건 우리와 내내 함께 다니던 백인 버스기사가 배정받은 방은 저희 방들보다 훨씬 넓고 벽지 환하고 가구도 새것, 패브릭도 예쁜 색의 새 천, 물도 두병씩 있고 냉장고까지 구비됨. (그런 곳에서 2박씩이나 하고 인솔자에게 참다못해 프리미엄인데 이런 호텔에 묵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했더니 '비즈니스 타셨잖아요~ 패키지는 원래 그래요~ 다른 손님들은 제값 다 내고 들어오니 좋은 방 주는거고 우리는 패키지인데 그 사람들과 같은 방을 주지는 않죠"라고 함 (아니 저는 무려 800만원을 내고 프리미엄으로 왔는데요?)
~ 식사도 소, 닭, 돼지고기 등이 한번씩 나왔는데 하나같이 질겨서 칼질이 안될 정도. 나중엔 식사로 어울리지 않는달디 단 팬케잌이 차라리 안썰리고 맛없는 고기보다 낫겠다 싶어 식사 포기하고 내돈내산으로 사먹기까지 함. 한번은 고기꼬치구이가 저녁이었는데 접시에 꼬치 달랑 한.개. 나옴 ㅎㅎ 다들 화나서 방에 들어가 비상식량 드심. 2-3유로하는 커피도 내돈으로 사먹어야 했음. 마지막날 저녁은 정말 우리 그룹만 한쪽 공간에 모아놓고 조식부페 보다도 한참 모자란 부페를 차려놓고 먹으라길래 4명 정도만 먹고 다들 화나서 방에 들어가거나 호텔 앞 맥도날드 가서 사먹음. 어디가 프리미엄 패키지인지 도대체 알 수 없었던 여행
안전불감에 불법까지 권한 인솔자
~ 무엇보다 가장 문제라고 생각된 것은 안전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는 것. 투어를 하러 다니면서 지름길로 간다고 빨간불에 무단횡단하기 일쑤였고, 터널 아래 인도가 없는 찻길로 사람들을 이끌고 가서 달리는 버스가 옆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적도 있었음. 거기서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뻔 했나요? 문제는 다음날도 또 빨리 질러가자고 그 차도로 가야한다고 하길래 멤버들이 거긴 위험해서 도저히 못간다고 거부하고 인솔자에게 항의해서 겨우 다른길로 돌아갔다는 것. 게다가 일행 중에 70대분들도 여럿 계셨는데 자전거길이 많았던 나라에서는 무조건 뛰는 바람에 자전거에 치일뻔한 적도 여러번이고 주변 사람들이 호통치고 버럭할 정도로 위험한 적도 여러번. 인솔자는 언제나 맨 앞 어디에선가 혼자 열심히 뒤도 안보고 달려감
~ 불법을 권한 인솔자... 여행 내내 타고 다녔던 버스기사에게 시간이 촉박한데 우리가 몇시에 ㅇㅇ에 도착해야 하니 교통법규를 어기더라도 빨리 가서 버스 세우면 안되는 곳이라도 들어가 최대한 가까이 내려달라고, 벌금이 나오면 내가 내줄테니 ("I will pay you fine"이라고 말하는 것을 인솔자 주변에 앉았던 사람들은 다 들었음) 법을 어겨서라도 빨리 도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던 인솔자. 그런 요구에 황당해 하고 곤란해 하며 거절하던 기사. 그 둘의 모습을 버스 안에서 지켜봐야 했던 저희들 심정은 ㅠㅠ
~ 투어 강요한 인솔자...마지막 일정으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의 생가 관람이 있었는데 여행사가 예약실패를 한 것을 출발 전 고객들에게 고지하지 않았고 여행 가서야 들음. 고객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동의도 얻지 않고 예약실패를 무마하기 위해서인지 어느 누구도 원치 않은 두시간짜리 프라이빗 투어를 일방적으로 끼워넣고는 저희들을 위해 45유로나 되는 큰 돈을 썼다고 생색을 여러번 냄. 이전 마라톤 대회로 일정이 꼬이면서 그날 새벽부터 매우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들 지쳐서 다들 안가고 싶다고 했는데도 인솔자 말로는 그 투어의 현지 가이드가 돈을 받으려면 우리가 가서 투어를 하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강요. 그래도 힘들어서 포기하겠다고 계속 얘기했건만 들은척도 안하고 그 가이드 돈받게 해야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비와 갑작스레 쏟아진 우박까지 맞으며 추위에 떨며 걸어갔다옴. 역시나 인솔자가 길을 몰라 멤버 중 한명이 네비키고 대신 안내했던 우스우면서도 슬펐던 투어. 문제는 그렇게 코꿰어가듯 갔는데 현지 투어가이드를 못만나서 가이드없이 엉뚱한 곳에서 헤메다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는 것 (하지만 여행 후 이행되지 못한 투어에 대해 여행사는 도착 후 10일 이내에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약관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현재까지 보상 그런거 없음)
여러분은 700만원짜리프리미엄 패키지 (혼자 방쓰면 800만원)이라고 하면 어떤 여행상품으로 생각하시나요
비행기만 비즈니스 석이고 나머지는 2-3백만원짜리보다 못할거라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비즈니스석에 호텔이나 식사, 일정 등 전체적으로 일반 상품보다 나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해외여행을 가이드없이 동행하면서 행선지가 어디있는지 몰라서 매번 길가는 사람 내지 주변 식당에 들어가 길을 묻고 가던길이 아니라고 되돌리고 매번 시간없다며 뛰게 만드는 사람이 인솔자라는 것이 믿어지시나요?
불만을 표시하는 저희 팀에게 여행 내내 인솔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 코스로 가는건 여러분이 처음이예요. 여러분은 개척자시고 개척자는 원래 고생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러다보면 다음분들은 편안하게 다니고 다듬어진 여행상품으로 정착하게 되는거죠“라고요 @@
이번 일에 대해 일정을 다 찍었으니 인솔자가 자기 역할을 못했든, 고객들이 고생을 했든, 주어진 스케줄과 달리 뒤죽박죽 급하고 촉박하게 진행되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회사 내에서 결론 내렸다는 이야기를 건너 들었습니다
vip 회원에게만 연락하고 사과하고 경위파악중이니 기다려달라고 하고 일반 회원에 대해서는 무대응으로 나가는 차별적인 태도, 후기 써달래서 써줬는데 그에 대해 일언반구 아무 반응도 없이 철저하게 무시하는 그 태도에 화가 납니다
여행사 싸이트 후기란에 보면 저희 팀 글만 빼놓고 나머지 후기 글에만 프리미엄 패키지 담당자들이 감사하고 기쁘다는 답변을 일일이 달아놓았더군요
심지어 같은 일정으로 저희 뒤에 간 팀 회원들 이름으로 보란듯이 본인들이 다녀와봤는데 앞팀의 불만글은 걱정 안해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걱정말고 여행 다녀오시라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여행으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여행이었고, 매끄러운 진행에 인솔자 최고라는 후기들이 저희팀 글들 뒤로 줄줄이 한꺼번에 올라왔어요
회사 입장에서나 할 얘기인, 그 상품을 믿고 걱정말고 다녀오시라는 얘기를 왜 고객들이 하는지 이해가 잘....
800만원짜리 프리미엄이라고 홍보하며 상품 팔때와 달리 이제 여행 다녀왔으니 어쩔거냐는 식의 태도가 아직도 먹힌다고 생각하는 여행사가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여러분들도 여행사의 vip 회원이 아니라면 가기 전 꼼꼼이 살펴보고 가셔요
노옵션 노쇼핑 프리미엄이 무엇에 대한 프리미엄인지도 살펴보시고요
누군가에겐 돈 800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적은 돈이라고 생각하는 액수는 아니잖아요
돈도 돈이지만 그런 여행을 위해 귀한 시간도 내고, 여행 가기전 설레임과 다녀온 후의 추억 모두가 다 망가뜨려지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제 주변도 부모님들 포함 양가 가족들, 친구들, 친척들, 은퇴를 앞둔 중노년분들이 많으신데 다들 이야기 듣고는 놀라시더군요
마침 그 여행사에 상품 알아보시던 커플이 계셨는데 바로 다른 여행사 찾아본다고 하셨고요
저에겐 이제 이 여행사는 참 나쁜, 매우 나쁜, 완전 나쁜, 최악의 여행사로 평생 기억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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